트레이더들 "경제 지표 재개 시 부진한 지표로 금리 인하 기대 커질 것"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여파 유가 계속 지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셧다운이 조만간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11일(현지시간) 금값이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최근 러시아 제재 영향이 더해져 상승했다. 다만 공급 과잉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1% 하락한 온스당 4,116.3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12일 오전 5시 13분 온스당 4,126.77달러로 0.3% 상승했다.
미 상원은 전날 정부 재개를 위한 임시 예산안을 60대 40의 표결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하원 승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해당 예산안이 상원에서 최종 통과된 만큼 집권 공화당 다수당인 하원에서도 가결이 예상된다.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은 이번 주 안으로 정부가 공식 재개될 가능성을 100%에 가깝게 반영하고 있다.
킷코 메탈스 선임 애널리스트 짐 와이코프는 "트레이더들은 (재개될) 경제지표가 일부 약한 경제 상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하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런 기대가 오늘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최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확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4%로 보고 있고, 지난주 지표도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주 발표된 자료는 미국 경제가 10월 일자리를 잃었으며, 11월 초 소비자심리는 3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음을 보여줬다.
한편,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전날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하락세를 고려하면 12월 50bp(0.50%포인트)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금 수요가 2011년 이후 가장 강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치 및 금융시장의 위험이 크게 상승할 경우, 금 가격은 온스당 4,700달러라는 우리의 상단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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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가는 러시아 제재 영향과 셧다운 종료 가능성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1.10달러(1.72%) 오른 65.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91센트(1.51%) 상승한 배럴당 61.04달러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여파와 그 영향이 원유 및 정제유 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
PVM의 애널리스트 타머스 바르가는 "제재로 인해 연료 수출이 제한되면서, 원유 공급 과잉 상황에서도 유가가 지지받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가는 "새로운 미국 제재는 러시아 주요 원유 생산·수출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어 정제유 수출을 눌러놓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난방유·휘발유 가격은 원유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가 12월부터 인도에 대한 원유 공급을 늘릴 예정인데, 관계자들은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의 대체 공급원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셧다운 종료 기대감도 유가에 보탬이 됐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상원이 가결한 합의안에 대해 12일 오후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정부 재개에 대한 낙관론이 수요 전망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 여전한 공급 과잉 우려는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상당한 공급 과잉이 예상되며, 이는 유가에 계속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며 "공급 과잉의 주요 원인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큰 폭의 공급 확대"라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