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이후 19차례 공격, 76명 사살
마약 밀수 구체적 증거는 제시 안 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이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소형 선박 2척을 또 공습해 6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으로 지난 9월 초 이후 미군이 태평양과 카리브해에서 단행한, 마약 밀수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은 선박에 대한 공격은 총 19회, 사망자는 76명으로 늘어났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어제(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정된 테러 조직이 운영하는 두 척의 선박에 대해 두 차례의 치명적인 공세적(kinetic) 타격이 실시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당국은 이 선박들이 불법 마약 밀매와 관련되어 있으며, 마약을 적재하고 동태평양의 알려진 마약 밀매 경로를 따라 이동 중임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두 차례의 타격은 모두 공해상에서 이루어졌으며, 각 선박에는 남성 마약-테러리스트 3명이 탑승해 있었다"며 "총 6명이 사살되었고 미군 피해는 없었다"고 썼다. 그가 함께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격침된 선박 두 척 중 하나가 공격당할 당시 정지 상태로 외부 모터가 물 밖으로 올라간 상태였다. 다른 한 척은 고속으로 항해 중 격침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 아래, 우리는 조국을 보호하고 우리 나라와 국민을 해치려는 카르텔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격침된 선박에 탑승했다 사망한 세 남성이 마약을 밀수하려 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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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의 공격을 받은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선박.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여러 전문가들이 이번과 같은 선박 격침과 탑승자 살해가 불법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군은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하지 않는 민간인을 고의로 표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타격이 정당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마약 카르텔 사이에 공식적인 무장 충돌 상태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