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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협치 리더십' 김정호 경기도의원 "정치, 도민의 삶 바꾸는 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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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동수 의회'의 중심에서 협치 리더십 발휘
"도민 체감 복지와 교육 현장 변화…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경기북부 균형발전·자족도시·스마트 복지..."도민이 행복한 정치가 목표"

[수원=뉴스핌] 김가현·박승봉 기자 =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정호 의원(국민의힘·광명1)은 두 차례 대표의원을 지낸 협치의 상징적 인물이다.

정파보다 '도민 우선'을 앞세운 실용적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그는 "정치는 도민의 삶을 바꾸는 구체적 실천"이라며 "갈등보다 대화, 경쟁보다 협력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뉴스핌] 김가현 박승봉 기자 =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정호 의원(국민의힘·광명1)은 두 차례 대표의원을 지낸 협치의 상징적 인물이다. 2025.11.09 1141world@newspim.com

9일 뉴스핌 경기남부 취재본부 유튜브 채널 '10분만'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복지 현장부터 의회 운영까지, 정치의 본질이 결국 사람에게 닿는 일임을 강조했다.

◆ 복지 현장에서 시작된 정치..."도민의 외로움을 줄이는 일에서 출발했다"

김 의원이 정치를 시작한 계기는 지역의 복지 현장에서 비롯됐다. 그는 "어느 날 어르신 댁에 쌀을 전해드리러 갔는데, 이미 돌아가신 상태였다. 너무 늦게 다가간 제 자신이 부끄러웠고, 그때 '이분들과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7대 광명시의원을 시작으로 장애인 지원 조례 제정, 평생학습도시 지원 확대 등 복지와 교육 분야에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왔다. 김 의원은 "현재 36개 시·군 중 31곳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어 있다. 남은 지역까지 모두 도민이 학습과 문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조례를 정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치는 현장 속에서 답을 찾는 일"...두 번의 대표의원, 현장을 달렸다

김 의원은 대표의원 시절 "정책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31개 시군과 25개 교육지원청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 가야 진짜 문제를 볼 수 있다. 시군별 예산사업과 교육현안 자료를 모아 도와 교육청에 직접 제안했고, 다수의 정책이 예산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정당 간 입장 차이가 클수록 현장의 공통 분모를 찾는 일이 중요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복지·교육은 여야의 색이 없다. 결국 도민의 문제이기 때문에 협치를 통해 현실적인 해법을 만들어내는 게 도의회의 역할이다"고 했다.

[수원=뉴스핌] 김가현 박승봉 기자 =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정호 의원(국민의힘·광명1)은 두 차례 대표의원을 지낸 협치의 상징적 인물이다. 2025.11.09 1141world@newspim.com

◆ 여야 '78대 78 동수'의회..."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였다"

김 의원은 여야가 동수(同數)인 제11대 경기도의회를 "대한민국 지방정치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느 한쪽이 임의로 결정할 수 없는 구조이다. 결국 소통과 협의 없이는 어떤 정책도 실행되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협치'가 정치의 생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의회 혁신위원회를 이끌며 조직 효율화와 윤리성 강화를 추진했다. 김 의원은 "의회부터 바뀌지 않으면 도정도 신뢰받을 수 없다"며 "의원들이 도민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복지와 경제, 현장의 균형을 잡다..."도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핵심"

김 의원은 초고령 사회 진입과 1인 가구 급증을 경기도가 직면한 최대 복지 과제로 꼽았다. 그는 "현재 경기도의 1인 가구 비율은 약 40%, 그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이제 복지는 단순 지원이 아니라 '사회 안정망'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 사례로 '스마트 경로당 사업'을 언급하며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돌봄 기능을 확장해 나가는 정책이 복지의 새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자족도시를 만들려면 지역 내 기업 유치와 생활권 완성이 병행돼야 한다"며
"지방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단계별 계획과 재정 투입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남과 북의 격차 해소, 경기도의 미래 과제"

김 의원은 경기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남북 균형발전'을 꼽았다. 그는 "경기북부는 인구 350만이 넘지만 문화·교통·복지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 같은 세금을 내는데 혜택의 격차가 크다면 이는 행정의 불균형이다"라고 말했다.

[수원=뉴스핌] 김가현 박승봉 기자 =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정호 의원(국민의힘·광명1)은 두 차례 대표의원을 지낸 협치의 상징적 인물이다. 2025.11.09 1141world@newspim.com

그는 GTX 등 광역철도망 확충과 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니라 책무이다. 경기도가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서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라고 밝혔다.

◆ "정치는 네 편, 내 편이 아니다...도민만 바라보는 협치"

정치를 '경쟁의 장'이 아니라 '공존의 장'으로 보는 것이 그의 일관된 태도다. 김 의원은 "정치는 내 것과 네 것의 싸움이 아니다. 서로 한 발 물러서서 비어 있는 공간을 함께 채워야 한다. 그 공간이 바로 도민의 삶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야 대표 간 지속적인 대화 채널을 유지하며 상생형 예산 합의를 이끌어냈고, 도지사·교육감과의 정례 협치 회의도 주도해왔다. 김 의원은 "도민이 체감하는 정책 성과가 정치의 완성이다. 앞으로도 협치 구조를 제도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더 넓은 곳에서 도민의 삶을 위한 정치 펼치고 싶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비전과 관련해 김 의원은 "지금 맡은 역할을 끝까지 완수하되, 더 넓은 책임을 질 수 있는 자리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의원으로, 예결위원장으로 해왔던 경험을 기반으로 경기도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 리더십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 "정치는 사람의 문제...도민의 행복이 제1 가치"

끝으로 그는 인터뷰를 통해 도민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김 의원은 "정치는 결국 사람의 문제이다.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 나아지는 것, 그것이 정치의 이유다. 남은 임기 동안 경기도와 광명이 더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제 열정을 모두 쏟겠다"고 밝혔다.

김정호 의원은 현장을 기반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여야 협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온 보기 드문 지방정치형 리더다. '경기도형 협치'의 실제 모델을 구현한 그의 행보는 지방자치의 성숙과 도민 중심 정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뉴스핌 경기남부 취재본부 '10분만' - 김정호 경기도의원]

"정치는 도민의 삶을 바꾸는 구체적 실천이다. 갈등보다 대화, 경쟁보다 협력의 정치가 필요하다."

-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지역 복지관 봉사 활동을 하던 중, 외롭게 생을 마감하신 어르신을 뵈었습니다. 그분을 통해 '복지는 행정이 아닌 사람의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 이후 지역의 복지관과 장애인단체, 평생학습센터와 함께 제도적 지원을 만들며 정치를 결심했습니다.

- 의정 철학이나 정치적 신념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요

▲ 제 철학은 '도민 중심의 현장 정치'입니다. 정치는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이며,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습니다. 도민 한 분 한 분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출발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 도의원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 평생학습도시 조례를 개정해 31개 시·군 모두가 평생학습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한 일입니다. 또 장애인 편의 조례를 제정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였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국민의힘 대표의원을 두 차례 역임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요

▲ 여야가 78대 78로 동수인 구조에서 출발한 의회였습니다. 단 한 건의 안건도 독단으로 통과시킬 수 없었죠. 그러나 서로 양보하고 소통하며 합의점을 찾을 때마다 '협치가 정치의 본질'임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 여야 협치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한 핵심은 무엇입니까

▲ 대화의 지속성과 신뢰입니다. 대표단 회의를 정례화해 서로의 입장을 솔직히 나누고, 정책의 실익을 중심으로 판단했습니다. 정당보다 도민을 먼저 생각할 때, 진정한 협치가 가능합니다.

- 복지와 경제 등 주요 정책 분야에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입니까

▲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복지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스마트 경로당 사업'을 추진해 어르신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였고, 1인 여성 가구의 안전망 강화를 위한 조례도 준비 중입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자족도시 기반 마련과 지역기업 유치를 통한 재정자립도 향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대표의원 시절 추진했던 주요 현장 정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정책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31개 시군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현안과 정책사업을 정리해 도지사에게 예산 반영을 요청했고, 다수의 사업이 실제로 다음 해 예산에 포함됐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예산으로 바꾸는 것이 제 의정 방식입니다.

- 현재 경기도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경기 남부와 북부의 격차 해소입니다. 북부는 인구 350만 명이지만 교통·복지·문화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GTX 노선 확충, 북부특별자치도 추진 등을 통해 균형발전이 이뤄져야 진정한 '하나의 경기도'가 완성됩니다.

- 향후 정치적 비전이나 계획이 있다면요

▲ 지금 맡고 있는 교육청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완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더 넓은 자리에서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을 설계하고 싶습니다. 역할이 커질수록 책임도 커진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정치는 대립의 언어가 아니라 소통의 언어여야 합니다. 경기도의회 156명의 의원 모두가 도민의 행복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저 또한 남은 임기 동안 광명과 경기도가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1141worl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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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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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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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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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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