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에서는 톨허스트 승리···5일만에 리턴매치
'3승 1패' LG, 5차전 승리 시 2023년 이어 통합 우승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맞붙었던 LG의 앤더스 톨허스트와 한화의 문동주가 닷새 만에 다시 마운드에서 재회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같은 자리에서 시작했던 두 선수가 전혀 다른 목표를 안고 맞붙게 된다.
LG와 한화는 31일 대전에서 열리는 KS 5차전에 각각 톨허스트와 문동주를 선발로 예고했다. 시리즈 초반에는 서로 기선 제압을 위한 맞대결이었지만, 이번에는 LG는 통합우승을 확정 짓기 위한 승리, 한화는 시리즈를 2승 3패로 돌려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승리를 노린다. 두 투수 모두 나흘간의 휴식을 마치고 중대한 승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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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더스 톨허스트. [사진=LG] |
톨허스트는 지난 8월, 부상으로 이탈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합류한 LG의 대체 외국인 투수다. 시즌 후반기에 팀에 가세했지만 빠르게 적응하며 정규시즌 8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제구와 위기관리 능력으로 LG의 KS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26일 열린 KS 1차전에서 톨허스트는 LG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으면서도 2실점만 내주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삼진 7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LG 수비진의 탄탄한 지원 속에 실점을 최소화하며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정규시즌에서 톨허스트가 한화를 상대했던 것은 한 차례뿐이지만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9월 27일 한화전에서 6이닝 5안타 7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한화 타자 중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문현빈이 톨허스트를 상대로도 2루타 한 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5차전에서 LG는 톨허스트를 중심으로 철저히 준비된 불펜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전날(30일) 김진성, 김영우 등 필승조가 모두 휴식을 취했기에 상황에 따라 불펜 총동원도 가능하다. 다만 톨허스트가 앞선 경기에서 다소 많은 안타를 허용했던 만큼, 이번에는 한화 타선의 집중력을 경계해야 한다.
반면 한화의 문동주는 이번 경기를 통한 설욕과 반전의 무대를 노린다. 올 시즌 문동주는 24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특히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불펜으로 변신해 삼성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PO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가을야구의 히어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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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한화의 투수 문동주가 지난 21일 대구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10.21 wcn05002@newspim.com |
하지만 KS 1차전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4.1이닝 4안타 4실점(3자책)으로 흔들리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정규시즌에서도 LG를 상대로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7.04로 고전했던 만큼, 이번 5차전은 자신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정규시즌 동안 잘 막았던 문보경(6타수 무안타)과 박해민(7타수 1안타)에게 KS에서는 각각 2루타와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문동주는 "1차전에서는 직구와 변화구 모두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라며 "기회를 받았는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 5차전에서는 반드시 만회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문제는 팀 분위기다. 한화는 전날 4차전에서 8회까지 4-1로 앞섰음에도 9회 불펜이 무너지며 6점을 내주고 4-7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김서현, 박상원, 한승혁 등 필승조가 모두 흔들리며 팀은 1승 3패의 벼랑 끝에 몰렸다.
홈구장에서 맞이하는 5차전은 한화로선 사활이 걸린 경기다. LG의 우승 세리머니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일만은 피해야 한다는 각오로 총력전에 나선다. 문동주는 반드시 팀의 승리를 이끌어 6차전으로 시리즈를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