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잇따라 방한…관세·안보·공급망 놓고 3중 정상외교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가 경주에서 이뤄진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이 잇따라 만나는 가운데 글로벌 산업계 인사들도 대거 집결하면서 정치·경제 현안이 한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외교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인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자마자 귀국해, 곧바로 경주로 이동한다. 28일 APEC 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연사로 나서는 이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주제로 세계 경제 리더들에게 한국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상외교 일정은 그다음 날부터 숨 가쁘게 이어진다. 2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열고, 11월 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지난 8월 워싱턴DC 회담 이후 불과 두 달 만으로, 한미 정상이 역대 최단 주기로 재회하게 된다.
양 정상은 최근 막바지 협상에 들어간 '관세 합의 후속조정'을 비롯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경제협력, 안보 이슈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CEO 서밋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미국 측이 주최하는 리더스 만찬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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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알라룸푸르 로이터=뉴스핌]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26차 아세안-대한민국 정상회의 이후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27 photo@newspim.com |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두 정상은 희토류, 대두, 핵 군축 등 '패키지 딜' 가능성을 포함해 무역전쟁 완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 간 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한중 관계 회복과 전략적 소통의 복원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일 정상회담은 여전히 조율 중이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분야에서도 세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경주에 모인다. 이번 CEO 서밋에는 21개 회원국 가운데 16개국 정상급 인사와 1700여 명의 글로벌 CEO가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중국 측에서는 쩡위췬 CATL 회장, 에디 우 알리바바 CEO, 추쇼우지 틱톡 CEO, 케빈 쉬 메보(MEBO) 그룹 CEO 등 100여 명의 기업 대표단이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공식 연사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재용·최태원 회장이 젠슨 황 CEO와 별도로 만날 경우, HBM(고대역폭메모리) 및 GPU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park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