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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패배를 웃음으로 풀어낸 '야구철학자'…머피의 '유머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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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역사적인 선수, 하지만 우리 '평범한 조'들도 자랑스럽다"
"야구는 결국 사람의 게임이다. 웃음도, 실수도, 감동도 그 안에 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령 사령탑인 밀워키 팻 머피(67) 감독은 승부의 압박감이 극심한 포스트시즌 내내 '유머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선수 시절 빅리그 경험이 전무했고, 대학 팀을 거쳐 66세이던 지난해에야 처음 메이저리그 사령탑에 오른 특이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2년 연속 '스몰마켓의 기적'을 만든 새내기 유망주 감독이기에 앞서 '야구 철학자'로 현지에서 통한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밀워키 팻 머피 감독은 '야구 철학자'란 별명답게 특유의 유머와 입담으로 기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14일 다저스와 NLCS 1차전에 앞서 머피 감독이 그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20 zangpabo@newspim.com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LA 다저스에 4전 전패를 당했지만, 머피 감독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빛났다. 패배의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았고, 솔직하면서도 독특한 입담으로 상대 팬들에게까지 박수를 받았다. 다저스는 한국 팬들에겐 홈팀이나 다름없는 구단이기에, 머피 감독은 이제 국내에서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는 말이 나왔다.

머피 감독의 어록과 일화를 모아 소개해본다. 그는 시리즈에 앞서 "이번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다저스 선수들은 크리스티안 옐리치, 조던 몽고메리 등을 빼면 우리 선수 이름을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시리즈가 끝날 땐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밀워키는 18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에게 역사적인 패배를 당하며 패퇴했다. 경기 후 머피 감독은 "오늘 밤 우리는 포스트시즌 사상 가장 놀라운 퍼포먼스를 목격했다. 오타니는 10개의 삼진을 잡았고, 3개의 홈런을 쳤다. 우리 팀은 그 상징적인 경기의 일부(희생양)가 됐다"고 자조 섞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그 누가 왔어도 (오타니 앞에서) 힘을 쓸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수들을 감쌌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밀워키 팻 머피 감독(오른쪽)이 14일 NLCS 1차전에 앞서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머피 감독은 1958년생, 로버츠 감독은 1972년생으로 14세 차이다. 2025.10.20 zangpabo@newspim.com

상대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키 베츠는 NBA(미국프로농구)에서 (가드인) 스테픈 커리가 포워드를 맡은 격이다. 정말 과소평가된 선수"라며 찬사를 보냈다. 1차전 패배를 안긴 블레이크 스넬에 대해 묻자 "누구?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농담을 던졌고, 프레디 프리먼을 향해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라고 뜬금없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오타니의 타격 슬럼프가 계속됐을 때는 "누가 뭐래도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다. 지난 라운드에서 부진했다고 하지만, 그건 상대 투수가 너무 좋았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에겐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00마일 강속구에 스플리터라니, 불공평하다. 리그 사무국에 (사사키의 선수생활) 정지 처분을 청원해야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밀워키 구단이 작성한 팻 머피 감독의 '선수 별명 해설서'. [사진=밀워키] 2025.10.20 zangpabo@newspim.com

머피 감독은 다저스에 2연패를 당한 뒤엔 선수들에게 '위대함은 어려울 때 만들어진다'는 손글씨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늘 자신이 지휘하는 팀을 '조라는 이름을 가진 평범한 애들(Average Joes)'이라 지칭하며 "우리 팀엔 슈퍼스타가 없다. 평범한 조들이 모여 이뤄낸 플레이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정규시즌 경기 중엔 이런 일화도 있었다. 주자가 도루 사인을 놓치자, 머피 감독은 상대 1루수에게 "야, 우리 선수한테 2루로 뛰라고 좀 말해줘"라고 외쳤다. 머피 감독은 선수들을 별명으로 부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감독이 왜 나를 저렇게 부르지"라고 어리둥절해하는 선수가 많아, 아예 구단에선 '머피 감독의 별명 해설서'를 따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밀워키 구단이 기획상품으로 내놓은 '머피의 포켓 팬케이크' 판매 포스터. [사진=밀워키] 2025.10.20 zangpabo@newspim.com

그는 또 상의 주머니에 팬케이크나 와플, 간식거리를 넣고 다니다가 선수들에게 즉석에서 건네는 일을 즐긴다. 이에 착안해 구단은 '머피의 포켓 팬케이크'를 기획상품으로 개발해 팬들을 상대로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빅리그 최연장자이지만, 누구보다 젊은 감각으로 팀을 이끈다. 유머로 상대의 긴장을 풀고, 진심으로 선수들을 대하며, 패배에도 품격을 잃지 않는다. 머피 감독이 밀워키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비결은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바로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었음이 분명하다.

NLCS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그가 한 말로 끝을 맺는다. "야구는 결국 사람의 게임이다. 웃음도, 실수도, 감동도 그 안에 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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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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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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