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건 거래…거래액 약 1970억 원 규모
불법 자금 동결 협의 및 제재 절차 필요
[진주=뉴스핌] 남경문 기자 =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캄보디아 인신매매·강제노동 조직으로 지목된 '프린스그룹(Prince Group)'과 금융거래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강민국 의원실(국민의힘, 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 캄보디아 법인·지점 운영 현황' 및 '현지법인 거래 내역'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총 13곳이며, 이 중 5개 은행에서 프린스그룹과 52건의 거래가 확인됐다. 거래액은 약 1970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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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강민국 의원실] 2024.07.24 |
프린스그룹은 현지에서 외국인을 납치·감금·고문해 불법 사기센터에서 강제노동을 시킨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대상이다.
자료에 따르면 프린스그룹과 거래한 은행은 국민은행, 전북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M뱅크 등 5곳이다. 거래 내역은 대부분 프린스뱅크 명의의 정기예금(51건)이며, IM뱅크를 통한 1건(약 39억6000만 원)의 해외 송금도 있었다.
이 중 전북은행은 47건(약 1217억 원)의 정기예금을 받아 가장 많은 거래를 했다. 현재 예금이 남아 있는 은행은 국민·전북·우리·신한은행 등 4곳으로 확인됐다. 잔액은 국민은행 566억 원, 전북은행 268억 원, 우리은행 70억 원, 신한은행 6억 원 등 총 911억여 원이다.
강민국 의원은 "국내 금융사가 제재 이전이라도 자금 출처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거래를 이어온 것은 문제"라며 "캄보디아 내 불법 사기조직의 자금 동결 가능성을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조속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프린스그룹 등 불법 행위 연루자에 대해 금융 거래 제재 대상 지정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