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신도시 수질 사고 반복
고의원, 부실 행정 체계 개선 촉구
경기도, 수질 검사·지원 약속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고준호 경기도의원(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저녁부터 파주시 운정신도시 일대에서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발생해 8000여 가구 주민들이 이틀째 불편을 겪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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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호 경기도의원(국민의힘, 파주1)은 지난 14일 저녁부터 파주시 운정신도시 일대에서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발생해 8000여 가구 주민들이 이틀째 불편을 겪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경기도의회] |
이 사태 직후 고준호 경기도의원과 이진아 파주시의원(국민의힘)은 14일 밤 주민들의 긴급 전화를 받고 운정1동 아파트 단지 2곳을 방문해 주민 불편과 대응 실태를 점검했다.
두 의원은 현장에서 주민 민원을 청취하고 경기도와 파주시 관계 부서에 긴급 대응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피해 발생 다음 날인 15일 오전, 고 의원의 요청으로 경기도와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섰다.
경기도는 피해가 심각했던 운정4동 일대에서 샘플을 채취해 긴급 수질 검사에 착수했으며 파주시와 함께 복구 및 점검 상황을 확인했다. 또한 운정4동 아파트 단지의 피해 상황을 조사했다. 이번 사고는 2021년과 2025년 8월에 이어 세 번째로 동일 본관 인근에서 발생한 수질 사고다.
고 의원은 "두 번째 사고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일시적인 복구에 그친 행정의 한계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시민 건강과 행정 신뢰 회복을 위해 경기도가 직접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 의원은 "현장에서 주민들의 분노와 불안이 얼마나 큰지 피부로 느꼈다"며 "이번 사고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행정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운정4동과 운정1동을 점검한 경기도는 파주시에서 자체 생수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대해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고 의원은 "아파트 단지는 수질 기준에 부합한다는 파주시의 입장과 달리, 현장에서는 여전히 탁수로 인한 단수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2차 사고 때는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상주하며 수질을 점검했지만 이번엔 그런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수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의 얼굴에는 불안과 행정 불신이 가득했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관 세척 실패'가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관리 부실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한 고 의원은 "관말부에 침전물이 주기적으로 쌓이는 구조임에도 정기적인 세척과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째 사고 이후 경고가 있었음에도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대응이 결국 세 번째 사태를 불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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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호 경기도의원(국민의힘, 파주1)은 지난 14일 저녁부터 파주시 운정신도시 일대에서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발생해 8000여 가구 주민들이 이틀째 불편을 겪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경기도의회] |
고 의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관말부 정기 점검·청소 가이드라인 제정 ▲본관 절단·준설·고압세척 일정 조기 시행▲자동 드레인(배수장치) 및 실시간 수질 센서 도입▲'찾아가는 현장 무료 수질 검사' 제도화▲사고 발생 시 정보 실시간 공개 제도화를 제안했다.
이어 그는 "도민이 다시는 불안 속에서 수도꼭지를 틀지 않도록 경기도 차원에서 근본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이번 사태를 마지막 경고로 삼아, 책임 있는 현장 행정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전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