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보전·생태문명 정책 세계와 공유
[순천=뉴스핌] 권차열 기자 = 전남 순천시가 국내 기초지자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가입하고 제24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대표단을 파견, 본격적인 국제 활동에 나섰다.
순천시는 지난 8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 정식 가입을 마치고, 최근 열린 제24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World Conservation Congress)에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10일 밝혔다.
IUCN은 1948년 창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네트워크로, 160여 개국 1,400여 회원(정부·지자체·NGO·연구기관 등)이 활동하고 있다. 유엔의 공식 옵서버이자 세계자연유산 자문기구로, 국제 환경정책의 중심 조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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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스튜어트 매기니스(Stewart Maginnis) IUCN 부사무총장(왼쪽)이 노관규 순천시장에게 IUCN 가입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2025.10.10 chadol999@newspim.com |
순천시는 기초 지방자치단체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IUCN 회원이 됐다. 이번 가입은 순천만습지 보전, 국가정원 조성, 생태문명 정책 등 30여 년간 이어온 생태 중심 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순천시는 IUCN이 강조하는 자연기반해법(NbS·Nature-based Solutions)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왔다. 이번 가입으로 세계 각국 지방정부와 생태도시 모델을 공유할 수 있는 공식 국제 협력 창구를 확보했다.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라잔 칼리파 알 무바라크 IUCN 회장을 비롯해 각국 정부·국제기구 대표 등 6000여 명이 참석했다. 순천시 대표단은 VIP 자격으로 초청돼 대한민국의 대표 지방자치단체로 주목받았다.
총회 기간 중 순천시 대표단은 스튜어트 매기니스 IUCN 부사무총장, 딘도 캄필란 아시아지역책임자와 각각 면담을 갖고 순천만 보전과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무손다 맘바 람사르협약 사무총장, 국제두루미재단(ICF) 관계자들과 만나 순천만 보전 사례의 국제적 의미를 공유했다.
순천시는 이번 WCC 참가를 계기로 생태문명도시의 철학과 사례를 전 세계에 확산할 계획이다. 향후 IUCN 회원 지위를 기반으로 국제공동연구, 정책교류, 생태도시포럼 개최 등 글로벌 협력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인간과 흑두루미가 신뢰를 쌓은 도시"라며 "이 경험을 토대로 IUCN과 함께 지속가능한 지구 논의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IUCN 관계자는 "순천시의 가입은 지방정부의 국제적 역할을 새롭게 정의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전 세계 지역 도시들이 순천의 도전을 본받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chadol9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