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비에도 결정은 기업 자율 판단
[광양=뉴스핌] 권차열 기자 =전남 광양시가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코스트코 유치 실패 책임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오해를 바로잡겠다"며 8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시는 "코스트코 유치를 위한 노력은 민선7기부터 일관되고 지속적이었으며, 입점 결정은 기업의 경영 판단에 따른 자율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트코 유치 위해 다각적 노력 지속
광양시는 민선8기 출범 이후인 지난 2023년부터 정인화 시장의 결단 아래 코스트코코리아와 본격 접촉을 시작했다. 본사(광명) 방문, 추천 부지 현장 실사 유도, 다수의 실무협의, 대표 면담 등 총 5차례의 본사 방문을 진행하며 유치 의지를 적극 전달했다. 특히 광양시는 코스트코의 관심 후보지인 덕례지구 도시개발지에 대해 기반조성 및 보조금 지원을 위해 조례를 개정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정 시장은 지난 2024년 5월 8일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를 만나 "광양의 유리한 투자여건과 행정 지원 의지"를 설명했고, 당시 대표는 "빠른 시일 내 부지를 확정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8일 뒤인 5월 16일, 코스트코측은 "부지 가격과 구조 조건(단층 건축 등)을 고려해 광양 입점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광양시는 이후 유사한 여건의 목성지구 부지를 다시 제안하며 재도전을 시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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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청 전경[사진=광양시] 2025.10.08 chadol999@newspim.com |
◆"입점 결정은 기업의 자율적 경영 판단"
광양시는 "코스트코의 입점 기준은 주거 밀집도, 교통 동선, 상권 경쟁력, 물류 효율성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한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천시 입점 결정도 이러한 기업 내부 분석 결과이며, 이를 지자체 간 '유치 성공 또는 실패'로 단정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시는 "인근 지자체와의 선의의 경쟁 속에서도 지역 균형발전과 동부권 상권 활성화를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며 "순천시 입점이 광양·순천·여수권 공동생활권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유치·상권 활성화 노력 계속될 것"
광양시는 이번 코스트코 유치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대형 유통·물류기업을 비롯해 이차전지, 수소산업, 벤처기업 등 미래 전략산업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순천시 선월지구에 코스트코가 최종 입점할 경우 외지 방문객의 광양 연계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관광 인프라 확충, 대표 음식 홍보 등 실질적 지역경제 효과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비난보다 상생으로… 행정 신뢰 지키겠다"
광양시는 "이번 사례를 지역 간 경쟁이 아니라 동부권 상생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며 "근거 없는 '유치 실패' 비판은 행정 신뢰와 지역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 편익과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기업 유치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모든 행정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트코 유치는 민선7기인 2017년에도 추진된 바 있다. 당시 양측은 입점 후보지를 교환하며 긍정적 검토 단계까지 이르렀고, 코스트코 미국 본사 회장의 현장 방문까지 진행되었으나 최종 성사되지는 못했다.
chadol9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