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깽판은 안된다' 누구든 경주 APEC 잔치 훼방꾼 돼선 안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공산독재 반란 상황 종식,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 부정선거 규탄, 종북 반국가 세력 척결'

10월 3일 가을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 서울역과 시청앞 광장 옆 도로에는 대규모 반중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에서 군중들은 '부정선거'와 '반국가 세력' 운운하며 '공산 독재 타도'와 입에 담기도 어려운 혐중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가 고가 사다리에 내건 구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계엄 전후로 자주 입에 담았던 내용들이었다.

태극기와 성조기 물결, 시위 구호의 내용으로 봐 '윤 어게인'을 추종하는 정치 단체들이 시위의 중심 세력인 것 같았다. 의장대 사열 행사도 아닌데 시위대 사이 사이에 대형 성조기가 등장한 걸로 봐서 극우 친미주의 성향 단체들이 시위에 많이 참가한 것으로 보였다. 시위 참가자중에는 60대 후반, 70대 들이 많아보였고, 그들은 삼삼오오, 또는 수십명씩 팀을 이루고 있었다.

경주 APEC 회의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린 서울 중심가의 이번 시위는 뉴스핌 기자에게 반중 궐기대회 처럼 느껴졌다. 시청 앞 광장과 덕수궁 돌담사이 대형 도로의 한방향 차로를 점거한 시위대들은 'CCP(중국 공산당) OUT!' '중국인은 나가라' 라는 구호가 적힌 종이 피켓을 들었다. 한 시위 참가자에게 기자가 무슨 의미냐고 묻자 "중국이 지금 한국을 상대로 부정선거와 공산독재 반란을 획책하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3일 오후 두시 부터 두시간 정도 서울역과 이곳 시청역 광장 주변, 명동 인근을 다니며 보니 혐중을 부추기는 혐오와 비난, 관계 단절, 폭력적인 중국 성토가 난무했다. 중국인에 대해서는 입에 담기 거북한 비하를 서슴치 않았다. 그들의 표정에선 중국에 대한 증오가 번득였다.

기자가 만약 중국인 관광객으로서 현장에 있었다면 안전과 신변에 큰 위협을 느꼈을 게 분명하다. 명동 거리와 중국 대사관 정문 앞쪽 환전상들은 저들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지 모르겠는 데 제발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다 쫓아낸다며 시위대들에게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중국과의 관계 단절과 중국 혐오를 부추기는 이런 시위는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임박한 9월 이후 서울 시내와 중국인(조선족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 일부 도시에서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걱정을 금할 수 없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 태평양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정상이 모여 공동 번영 방안을 모색하는 역내 경제 협력 협의기구다.

대한민국은 6개월여 기간 동안 불법 계엄과 내란 사태로 국가 신인도가 땅에 떨어지고 글로벌 자유 무역을 위협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때문에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를 겪었다. 이런 때 대한민국이 의장국이 돼 경주에서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는 우리의 대외 위상을 다시 제고하고, 경제 협력및 무역 교류를 회복하는데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특히 우리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중국은 올해 우리의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대해 '성공적인 잔치가 되도록 돕겠다'며 일찌감치 적극적 지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경제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중국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관세압박 때문에 곤경을 겪고 있다. 세계 경제에 큰 영향력을 가진 중국과 글로벌 공급망에서 협력하는 것은 우리 경제가 난국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여러 경로로 확인해볼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APEC에 참석하는 것은 이미 기정 사실이나 마찬가지인 분위기다. 4일 베이징 소식통은 경주 APEC 참석을 계기로 예상되는 시진핑의 방한은 국빈방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한은 사드와 코로나19 이후 부진해진 한중간의 경협과 외교 지형을 바꿀 획기적인 정치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극우성향 단체가 10월 3일 서울시청 광장 옆 대형 도로에서 반중 시위를 벌이면서 반중 반공산주의 구호를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종북세력 계엄령 친위 쿠데타 국가해체 내란 공산혁명 중' 이라는 좀체 맥락을 종잡기 힘든 내용의 구호가 적혀있다. 사진=뉴스핌 최헌규 기자 촬영.  2025.10.04 chk@newspim.com


관례로 볼때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문'은 단편적인 만남이 아니라 공동성명 발표를 포함, 무역 투자를 비롯한 한중 경제협력및 다양한 현안, 문화 관광 학술 교류에 있어 상호간 실질적 성과를 내는 의미있는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선언적이나마 한반도 비핵화 평화 지지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 할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드 사태 이후 꽁꽁 막힌 한한령의 물꼬가 다시 트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 있다는 얘기다.

뉴스핌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경주 APEC를 20여일 앞둔 현재 중국의 기업과 매체, 기관 들은 모두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전제로 APEC 참석을 준비하고 있다. 주한 중국의 한 기관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약 200개 기업이 APEC 기간중 한국에 오고, 매체 기자들만 해도 신화통신이나 CCTV를 중심으로 약 20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세계 정세 긴장과 보호 무역주의로 국제간 경제 협력과 글로벌 무역이 심하게 위협받고 있는 이때 우리 대한민국이 의장국으로서 한꺼번에 수많은 나라들을 불러들여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우리 경제가 여러 도전을 헤치고 돌파구를 열어나가는데 있어 천우신조와 같은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극우 성향의 세력들과 일부 보수 정치권이 가세해 벌이는 혐중 시위가 걱정되는 것은 경주 APEC에 참석하는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우리나라의 국익을 해칠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명동과 홍대 일대의 상가들은 이미 커다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면 어느 누구든 경주 APEC이라는 잔치의 훼방꾼이 돼서는 안된다. 굳이 이재명 대통령의 말을 빌자면 '깽판은 안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극우성향 단체가 10월 3일 서울시청 광장옆 도로에서 미국의 대형 성조기를 앞세우고 반중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핌 최헌규 기자 촬영.  2025.10.04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