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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정비사업 ′왕좌′ 현대건설 밀어내나...10조 돌파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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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2구역 품은 현대건설, 8.6조로 '선두'…'10조 클럽' 가시권
삼성물산, 현대건설 7년 왕좌 저지하나…'성수'가 10조 달성 가른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현대건설이 서울 압구정2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지난 주말 3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도시정비 업계 1위에 올라섰다.

다만 잠시 자리를 내준 삼성물산 역시 연말까지 주요 정비 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어, 6년간 지속돼 왔던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1위 자리를 찬탈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압구정2구역 품은 현대건설, 8.6조로 '선두'…'10조 클럽' 가시권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감도. [자료=서울시]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을 포함해 사업장 2곳에서 연이은 수주고를 올리며 삼성물산이 차지하고 있던 정비 수주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2구역(압구정2구역) 조합은 이날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마감된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압구정2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14개 동, 257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는 2조7489억원에 달한다. 당초 삼성물산과의 수주전이 예상됐지만, 삼성물산이 입찰 조건 등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현대건설의 단독 수주가 유력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전북 전주시 전라중교일원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도 따냈다. 이 사업은 전주 덕진동1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7층, 1937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전체 예상 공사비 약 7332억원 중 현대건설(지분율 55%)의 계약 금액은 4033억원이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하루 만에 약 3조1500억원의 수주에 성공, 올해 누적 수주액을 8조600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이는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물산을 제치고 정비사업 선두에 오르는 성과다. 현대건설은 다음 달 말 입찰 마감 예정인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장위15구역은 331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는 1조4663억원에 달한다.

만약 이 시공권까지 확보할 경우,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연간 누적 수주 10조원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수주액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 삼성물산, 현대건설 7년 왕좌 저지하나…'성수'가 10조 달성 가른다

현대건설의 약진이 연간 최종 순위를 결정지은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 역시 연말까지 주요 사업장에서의 수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사업장에서 10조원을 넘길 경우, 현대건설의 6년 독주를 저지할 가능성이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삼성물산의 반격에서 가장 확실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상 삼성물산의 수주가 확정적인 상황으로,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미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실시한 1차 및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두 차례 모두 유찰된 바 있다. 경쟁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조합은 총회를 통해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은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 전환을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총 공사비는 약 75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미 삼성물산은 지난 문래동4가 재개발 정비사업에서 대우건설과의 컨소시엄으로 수주를 성공하면서, 총 9346억원의 공사비의 절반 가량인 4673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른 누적 수주액은 7조5501억원으로 만약 여의도 대교까지 수주에 성공한다면 8조3001억원의 연간 수주고를 올린다.

삼성물산이 10조 클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성수 재개발 지역의 수주가 필요하다. 삼성물산은 성수2, 3, 4지구 등에 고루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성수2지구에는 삼성물산을 비롯,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 등 9개사가 참여했다. 총사업비 1조8000억원 규모의 재개발 공사이니 만큼 경쟁 입찰이 점쳐지지만, 해당 지역 수주에 성공할 경우 현대건설에 이어 10조 클럽을 달성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조합과 입찰 조건을 두고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이 이전부터 책임준공확약서, 내역입찰, 공사비 책정 등 여러 요구사항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물산이 오는 10월 28일 입찰에 참여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4지구에도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성수4지구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12월 20일로 확정, 공고했다. 다만 이 곳은 개포우성7차에서 각축전을 벌였던 대우건설과 르엘 브랜드를 앞세운 롯데건설의 참여가 예측돼, 그간 수의계약을 통해 입찰을 진행하는 것을 선호해 온 삼성물산이 또다시 연내 대형사 맞대결을 벌일지는 의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조6398억원 규모 정비사업 수주를 달성하며 당초 목표(3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지난해 총 수주액을 훌쩍 넘어서면서 최종 수주 실적에 관심이 모인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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