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별검사(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6일 특검 조사에 불응했다. 이에 특검은 오는 29일 한 총재에게 재소환을 통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한 총재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특검 소환조사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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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 [사진=뉴스핌DB] |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3일 새벽 구속됐다. 그는 구속 다음날인 24일 특검 소환조사를 받았으나 당시에도 건강 악화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구속 전 앞선 특검의 세 차례 소환조사에도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를 내고 출석하지 않은 바 있다. 한 총재 측은 그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관련 시술을 받았고, 그 후로도 건강이 온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 총재는 20대 대선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 명목으로 그의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제공했다는 혐의도 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정교일치 실현을 목적으로 교단의 자금 등 자원을 이용해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