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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미국과의 핵 협상은 항복이며 수치… 우라늄 농축 포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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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 핵 시설 재공습 암시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3일(현지 시간) 이란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의 핵 협상에도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이 항복이며 수치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이란 핵 협상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고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제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지난 6월처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해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6월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TV 연설을 통해 "현재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상은 이란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 것"이라며 "협상은 "이란의 약함과 항복을 보여주는 신호이며 이란에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들은 이란이 압력을 받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를 원했지만 우리는 항복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협박과 강요"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2015년 핵 협상과 그 이후 과정을 통해) 미국이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미국은 모든 협상의 최종 결과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농축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이미 선언했다"고 말했다.

하메네이의 이날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암시한 직후 나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이 가장 위험한 무기를 소유하는 것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올해 들어 중동 국가 오만의 중재 아래 다섯 차례 간접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6차 협상을 앞둔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양국 간 12일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이후  미국이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했고 휴전이 성사됐다. 

이란은 미국과의 대화는 계속 하겠지만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과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경우에만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자신들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과학자들의 성취이자 국가 자존심"이라며  "우라늄 농축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지만 당장 직접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외교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와 제안이 제기됐다"며 "당사자들이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주요 3개국(E3)은 지난달 스냅백 메커니즘 발동을 본격화했다. 

스냅백은 지난 2015년 이란이 세계 주요국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이란이 핵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즉각 제재를 복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참여국 중 단 한 나라라도 위반이라고 주장하면 제재 복원이 가능하다.

이란 핵합의는 국제사회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 등 6개국이 참여했다. 

이날 E3 외무장관과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스냅백 해법을 논의했다.

지난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 핵프로그램 관련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별도 안보리 합의가 없는 한 오는 28일 이란에 대한 제재가 되살아난다.

유럽 외교관들은 대이란 제재가 부활하는 것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순간의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고 FT가 전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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