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시의원들, 김창규 시장과 절차·소통 문제로 대립
엄태영 의원과 '돌아올수 없는 강 건넌것 아니냐' 우려
김 시장, "같은 당소속이면서 너무 지나치다"불만 표출
[제천=뉴스핌] 조영석 기자 =충북 제천시의 민생지원금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됐지만 김창규 시장과 국민의힘 시의원들 간의 갈등은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같은 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조례안 처리 과정에서 극심한 대립이 벌어짐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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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의회.[사진=제천시] 2025.09.20 choys2299@newspim.com |
조례안은 19일 제천시의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12명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나 지난 10일 산업건설위원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4명이 전원 반대해 부결된 바 있다.
이들은 김 시장의 일방적 추진과 절차 미비를 문제 삼았으나 시민 여론과 민생 외면 비판을 의식해 결국 이날 본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엄태영 의원이 김 시장의 민생지원금 정책을 '이재명 대통령식 포퓰리즘'이라 비판하며 반대 지시를 내렸다는 소문도 돌았다.
산업건설위원장 김진환 의원은 "의회를 무시하는 독단 행정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경고했고 예산안 금액을 당초 2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올리자는 역제안까지 내놓았다.
민주당 홍석용 의원은 100만 원까지 지원을 확대하는 등 마치 시 예산을 자신들의 돈처럼 흥청망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민생지원금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절차와 소통 부재에 대한 불만임을 드러낸 것이지만 민생지원금을 볼모로 삼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윤치국 의원도 "모든 정책은 시의회와 투명하고 소통과 협의 속에 추진돼야 한다"명 김 시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시정 질의에서는 송수연 의원과 김 시장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감정적 충돌도 벌어졌다.
송 의원은 민생지원금을 선거 마케팅용 '저급한 정치질'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고 김 시장은 이에 맞서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면서 시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김 시장의 표면적 승리로 보일 수 있으나, 국민의힘 내부 분열과 당내 갈등 심화라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결과라고 평가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갈등이 공천과 선거 전략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제천시의 민생지원금 조례 통과는 민생 지원이라는 명분 뒤에 정치적 이해관계와 당내 갈등이 복잡하게 얽힌 사례로 행정과 의회 간 소통 부재 그리고 당내 분열이 시민 신뢰를 저해할 우려가 크다.
choys22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