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원자력 기술 기반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오리온이엔씨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함께 원전 핵심 검증설비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양 사는 중소기업 동반성장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원전 1차계통 용접부 샘플링 로봇(보트샘플링 로봇)'을 공동개발했다. 이번 공동개발은 약 20개월간 진행됐으며 해외 선진 기업조차 성공하지 못했던 난제를 국내 기술로 구현한 첫 사례다.
보트샘플링 로봇은 원전 예방정비 과정에서 1차계통 내 용접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특수 장비다. 원자로를 포함한 1차계통은 구조가 복잡하고 수중 방사선 환경이 강해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렵다. 이에 무인 로봇을 활용한 금속 시료 채취가 1980년대부터 웨스팅하우스를 비롯한 글로벌 원전 기업들이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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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엔씨 로고. [사진=오리온이엔씨] |
이번에 개발된 로봇은 수중 환경에서 30도 이하 예각 구조물에서도 정밀하게 작동해 용접부 금속 시료를 최소 15밀리미터(mm) 크기로 채취할 수 있다. 또한 원자로로부터 20미터(m) 이상 떨어진 안전 구역에서 자동 회수가 가능해 정밀성과 방사선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오리온이엔씨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성공한 이번 개발은 한국 원자력 기술의 위상을 다시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원전 안전성과 기술 자립을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전 업계에서 드문 사례로 평가되는 만큼 약 1조원 규모의 글로벌 원전 검증설비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운장 오리온이엔씨 대표이사는 지난 7월 25일 애드바이오텍의 경영권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애드바이오텍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외 원전 수출 및 사업 개발업, 원전 건설 타당성 및 환경영향 평가, 소형원전 개발, 설계 및 제조 사업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