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새로 태어나라는 당원·국민 뜻 실천하겠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11일 성비위 사태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당초 조 비대위원장은 오는 11월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직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당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구원투수로 조기 등판하게 된 것이다.
조 비대위원장은 사건 당시 옥중에 있어 당무에 관여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측근 다수가 이번 사태와 2차 가해 논란에 얽혀 있는 만큼 이번 조기 등판은 조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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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01 pangbin@newspim.com |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자질을 증명하는 것이 우선과제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 7~9일 비공개 의원총회를 진행해 조 비대위원장을 단수 추천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다수 의원들이 반대 의견을 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성비위 피해자 측도 조 비대위원장 임명에 반대했다.
한 혁신당 관계자는 "당초 이번 비대위원장은 외부 인사 영입이 유력했다"며 "조 원장은 사건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이번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전당대회 이전까지 당을 수습할 비대위원장은 사실 외부 인사가 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으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선출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조국혁신당의 창당 때보다 더 무거운 마음으로 당무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비대위를 통해 새로운 조국혁신당으로 태어나라는 당원과 국민의 뜻을 실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당을 대표해서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피해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피해자 지원 등 제도적 정비를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당내 성비위 문제를 폭로하고 탈당한 강미정 전 대변인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탈당 보류나 복당 신청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은 "원래 탈당하면 1년간 재입당이 안 되는데 이번엔 모든 것을 피해자 입장에서, 만약 피해자 측이 복당을 원한다면 처리할 것"이라며 "복당해서 대변인이건 다른 보직이건 원하는 자리가 있다면 그것 역시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조 비대위원장이 성비위 문제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정면으로 수용하고, 이를 계기로 당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조 비대위원장의 조기 등판에 대한 당내 우려도 적지 않은 만큼 비대위원 구성은 외부 인사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창당 초기 주요 역할을 했던 분들 중에서 당을 새롭게 창당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거나, 피해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비대위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하고 오는 15일 첫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