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첫 패션쇼 개최한 한섬
K-패션 수요 증가와 현지 전략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엠초이스&민트 어워드 2025'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패션쇼를 개최하며 동남아시아 패션 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9일 전했다.
이번 행사는 태국 최대 문화·패션 어워드로, 현지 젠지(Gen Z) 세대를 중심으로 영향력 있는 '엠초이스'와 '민트 매거진'이 공동 주최했으며, 글로벌 패션·유통·엔터테인먼트 관계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섬이 동남아 현지에서 패션쇼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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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태국 현지 패션쇼. [사진=한섬 제공] |
한섬은 이번 패션쇼에서 2025년 가을·겨울(F/W)과 2026년 봄·여름(S/S) 시즌을 아우르는 시스템·시스템옴므의 대표 신제품 100여 종을 선보였다. 방콕의 연중 따뜻한 기후와 냉방 시설이 완비된 쇼핑몰 환경을 고려해, 반소매 티셔츠 등 S/S 상품과 가볍게 걸칠 수 있는 봄·가을 아우터를 중심으로 제안했다. 이는 현지 소비자들의 계절적 특성과 쇼핑 환경을 반영한 전략적 제품 구성이다.
이번 패션쇼는 지난 6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열린 한섬의 단독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태국 패션·유통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한섬 관계자는 "태국 내 K-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깔끔하고 유니크한 디자인, 프리미엄 원단, 30년 이상의 브랜드 헤리티지가 태국 젠지 패션 트렌드와 부합해 초청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이번 행사를 교두보로 삼아 현지 패션·유통 관계자 반응을 바탕으로 홀세일 계약 추진과 팝업스토어 및 정식 매장 오픈 등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는 약 7억 명의 인구와 100만 명에 달하는 고액 자산가를 보유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주목하는 지역이다. 특히 태국 등에서는 고품질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수요가 빠르게 확산 중이며, 겨울철 해외 여행 증가에 따른 F/W 헤비아우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한섬은 태국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