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BO리그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보유한 KIA의 안경 에이스 양현종이 또 하나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그가 세운 2165개의 탈삼진 기록은 이미 리그 최고 기록이지만, 이번에는 전인미답의 11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에 도전한다. 현재 남은 숫자는 단 11개다.
양현종은 26일 인천에서 열리는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이날 경기에서 양현종이 탈삼진을 11개 이상 잡아낸다면 곧바로 새로운 대기록을 완성할 수 있다. 비록 이번 경기에서 기록 달성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조만간 그의 손끝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탄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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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KIA의 선발 투수 양현종이 지난 14일 대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KIA] 2025.08.14 wcn05002@newspim.com |
양현종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어린 시절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는 데뷔 3년 차인 2009년, 무려 13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세 자릿수 삼진을 넘어섰다. 이후 꾸준히 성장한 그는 2014년부터 매 시즌 10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꾸준함의 아이콘'이 됐다.
2021년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서 KBO에서 잠시 이탈했으나, 그해를 제외하고는 지난 시즌까지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했다. 특히 단순히 100개를 넘긴 것이 아니라 매 시즌 120개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위상은 더욱 빛난다.
현재까지 KBO에서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한 투수는 세 명뿐이다. 양현종과 현 kt 감독인 이강철(1989~1998년), 그리고 두산과 롯데의 상징인 장원준(2006~2011, 2014~2017·2012~2013년은 병역)이다. 양현종이 이번 시즌에도 100개를 돌파한다면, 이 두 투수를 제치고 리그 최초로 '11시즌 연속 100탈삼진'이라는 새로운 역사적 장면을 쓸 수 있게 된다.
양현종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현재 89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올 시즌 한 차례도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올린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번 SSG전에서 곧바로 대기록이 만들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그가 앞으로 최소 몇 차례 더 선발로 나올 예정인 만큼, 기록 달성 자체에는 큰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한편 양현종은 이미 지난해 8월 21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송진우(2048개)를 제치고 KBO 역대 통산 탈삼진 1위 자리에 올랐다. 그가 마운드에서 삼진을 잡을 때마다 '새 역사'가 덧붙여지고 있는 셈이다. KBO 리그 역사상 2000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양현종과 송진우 단 두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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