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광주FC의 핵심 공격수 아사니(30·알바니아)가 결국 이란 프로축구 명문 에스테그랄로 떠났다. 광주는 이번 이적을 통해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이적료를 확보하게 됐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19일 "전날 오후 늦게 아사니의 에스테그랄 이적 관련 서류에 최종 사인했다"고 밝혔다. 아사니는 계약기간이 6개월 미만인 점을 활용한 '보스만 룰'을 통해 구단 동의 없이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광주와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실제로 에스테그랄이 아사니 영입을 먼저 발표하면서 팬들과 구단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21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한 아사니는 광주 공격진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상을 이유로 훈련과 경기 일부에 불참하면서 태업 논란도 일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 활용 계획을 유지하며 아사니가 남은 시즌까지 뛰도록 고려했으나 에스테그랄의 거액 제안으로 결국 협상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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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아사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번 이적은 광주 팀 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는 지난 6월 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고 연맹에 약속한 이적료 수입 확보가 필요했다. 구단 관계자는 "아사니의 이적료와 남은 연봉 절감으로 재정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는 아사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장신 공격수 프리드욘슨을 미리 영입했지만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26경기를 치른 현재 6위에 올랐지만 강등권인 10위 제주 SK와 승점차가 단 5점이라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남은 정규리그 일정에서 강원FC(8위), 제주 SK(10위), 수원FC(9위) 등과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광주가 최소 승점 10점을 확보해야 1부 잔류가 가능하다. 이정효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대비하며 K리그2 상위권 팀의 경기 스타일까지 분석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사니는 자신의 SNS에 에이전트와 영상통화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곧 만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광주는 선수와 구단 모두 존중받는 이적 과정을 강조하면서도, 이번 결정이 팀 전력과 재정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선택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