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지분 인수는 돈 태우기' 미국 정부가 인텔 못 살리는 이유

기사입력 : 2025년08월19일 16:33

최종수정 : 2025년08월19일 16:4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TSMC에 기술력 뒤쳐져
고객 기반 구축 사실상 실패
인텔 제조 강제하면 반도체 경쟁력 상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벼랑 끝에 선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INTC)을 살리기 위해 미국 정부가 팔을 걷었지만 월가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정부의 지분 인수로 회생시킬 수 있을 만큼 인텔의 문제가 간단치 않다는 얘기다. 정부 지원이 오히려 인텔은 물론이고 미국 반도체 업계 전반에 후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주요 외신과 월가는 경고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분 10%를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협상 소식을 처음 전했던 지난 14일 인텔 주가는 7% 급등했다.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불과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해임을 요구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급속한 반전이다.

인텔은 한 때 미국 반도체 업계의 절대 강자로 꼽혔지만 최근 약 2년 사이 시가총액의 절반 가량이 증발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졌고, 정부의 지분 매입으로도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WSJ은 주장했다.

인텔의 최첨단 생산 공정 18A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와 격차를 줄이는 데 사실상 실패하면서 월가의 경계감은 한층 고조된 모양새다.

인텔 본사 [사진=블룸버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업체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18A가 주로 자사 제품에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 반도체 설계 업체들이 인텔에 칩 제조를 위탁할 만큼 18A 기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 업체 비저블 알파의 추정에 따르면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2025년 인텔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또 마이너스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탄 CEO는 실적 발표 현장에서 외부 업체들과 계약 없이는 14A라고 지칭하는 차세대 생산 공정에 대규모 자본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반도체 제조 사업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선을 그었다는 데 월가는 한 목소리를 냈다.

문제는 인텔이 칩 제조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국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국내 반도체 제조 기반을 강화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전세계 최첨단 반도체 칩은 대부분 대만에서 제조되고, 미국 정부는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강한 경계감을 내비친다.

애플(AAPL)과 엔비디아(NVDA)를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 칩 제조를 대만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전쟁으로 인해 공급이 중단될 경우 미국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인텔은 첨단 반도체 칩을 제조할 설비를 갖춘 유일한 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엉클 샘(Uncle Sam)'이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경제적 리스크 뿐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인텔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매우 현실적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 월가는 회의적이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10% 지분 인수는 사실상 돈 태우기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텔의 칩 제조 사업 부문이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고, 미국 반도체 메이저들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업체의 제조 기술이 크게 뒤쳐진 상태라고 그는 주장했다.

물론 정부의 출자가 확정되면 인텔이 제조 설비를 향상시키는 데 투자를 늘릴 수 있겠지만 대규모 손실과 현금 유출을 멈출 만큼 고객 기반을 확충하는 데는 수 년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번스타인은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반도체 업체에 인텔 공장을 이용하도록 압박하는 시나리오를 점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인텔의 기술력이라고 월가는 지적한다.

7nm(나노미터)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노후화되고 있고, 4nm(미티어 레이크)의 경우 수요가 미미한 실정이다. 3nm(그래나이트 래피즈)은 서버 점유율 하락을 막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번스타인은 전했다. 18A가 제품 지연과 전반적인 파운드리 관심 부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20A의 경우 취소됐고, 차세대 14A의 경우 자금 지원이 있어도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견고한 공정 로드맵 없이는 모든 작업이 경제적으로 단순히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태우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TSMC를 압박해 도움을 주도록 하지 않는 한 미국 정부가 직접 도울 방법이 거의 없다고 번스타인은 강조한다.

씨포트 리서치 파트너스도 보고서를 통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다른 어떤 것보다 인텔에 필요한 것은 생산 설비를 이용할 고객이라는 것. 정부의 지분 매입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매입이 반도체 업계 전반에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와 AMD에 반도체 수익의 15%를 내놓도록 요구해 관철시키는 등 민간 기업의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할 때 더욱 우려된다는 얘기다.

가령, 정부가 엔비디아나 AMD, 퀄컴 등 반도체 설계 업체들에게 인텔에서 칩을 제조하도록 압박하거나 이를 중국 수출 허가 조건으로 내세울 수 있다.

인텔이 TSMC 수준의 생산 수율로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전에 반도체 업계에 국내 생산을 강제한다면 열등한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기술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뒤쳐지는 인텔 공장을 사용하다가 미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IT 기술의 우위를 유지해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들과 패권 다툼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미국의 의도와 어긋나는 결과가 벌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경고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