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금 거래 수요 급증…반기 최대 실적 달성
실물연계자산 사업 본격화, 양자보안 기술 투자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한컴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한컴위드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디지털 금융과 미래 기술 중심의 다각화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한컴위드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466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6%, 749.9%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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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위드 로고. [사진=한컴위드] |
이번 호실적은 자회사 한컴금거래소의 성장이 견인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실물 금 거래 수요가 급증했다. 한컴금거래소는 금값 상승과 맞물려 판매 이익을 늘리며 전체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한컴위드는 한컴금거래소와의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계사 아로와나허브와 함께 금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실물연계자산(RWA) 사업에 진출해 전통적인 금 투자 방식의 어려움과 유통 불투명성을 기술로 극복하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다양한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RWA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한다.
또한 한컴위드는 그룹 내 지분 확대를 통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한글과컴퓨터(한컴)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26.73%까지 끌어올리며 그룹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 국방 등 미래 핵심 산업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컴은 정부의 '데이터 주권' 정책에 부응해 소버린 AI 핵심 주자로 부상했으며, '한국의 팔란티어'라 불리는 한컴인스페이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 1위 소방·안전장비 기업인 한컴라이프케어도 국방 분야로 사업을 학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한컴위드는 양자내성암호(PQC)와 AI 등 차세대 보안 기술 확보 및 사업화에도 집중한다. 국내 최초로 비검증대상 알고리즘에 NIST 표준 PQC 알고리즘이 포함된 암호모듈 검증(KCMVP)을 획득했고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글로벌 방위산업 강소기업 육성사업' 과제를 수주하는 등 공공 안전 및 국방 보안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하반기에 실물연계자산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양자보안 등 차세대 보안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디지털 금융과 보안 영역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립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