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대통령의 불행 공식 '제왕적 5년 단임제'...李, 마침표 찍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역대 대통령 중 웃으며 떠난 사람 없어
대선때마다 후보들 공약 하고 이행 안해
제도 문제 결론...권력 분점형 개헌해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의 구속은 헌정사상 최초다. 우리 헌정사에서 되풀이돼 온 역대 대통령 비극의 결정판이다.

우리 대통령의 끝은 좋지 않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측근에 의해 시해되는 비극적 말로를 맞았다. 이런 대통령의 불행은 민주화 이후에도 계속됐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leehs@newspim.com

3김 시대를 주도했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식이 구속되는 불운을 겪었고, 보수 정권을 이끌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가족의 비리 의혹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재임 중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도 채우지 못한 채 탄핵돼 부인과 함께 영어의 몸이 됐다.

임기를 마친 뒤 웃으면서 집으로 향한 사람은 없다. 국민의 지지로 대통령 자리에 올랐지만 끝은 한결같이 좋지 못했다. 이쯤 되면 대통령의 불행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권력이 대통령 한 사람에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로 보는 게 합당하다.

대통령의 불행은 오래전부터 예고됐다. 막강한 권력 주변에는 파리 떼가 꼬이기 마련이다. 대통령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래서 주변의 비리를 막으려 백방으로 노력했다. 대통령실에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을 뒀지만 허사였다. 대통령 자신이 깨끗하면 자식 또는 가족, 아니면 측근이 비리에 연루됐다. 무소불위 권력의 속성이다.

대통령의 불행은 대선 전부터 잉태된다. 5년 단임의 대통령은 제왕적 권력을 행사한다. 그러니 대선전 자체가 '올 오어 낫씽(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이 된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건 한판승부다. 승자는 모든 것을 차지한다. 패자와 그 진영은 멘붕이 된다. 대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정치인들의 싸움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죽고 살기 게임에 지지자들도 극단적 경향을 보인다. 지지 후보가 패하면 사실상 심리적 불복 상태에 빠진다. 사실이 진실이 아니라 인식이 진실인 심각한 진영논리에 좌우된다. 당선자를 대통령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반대편에 견고한 성을 쌓는다. 국정 운영에 무조건 반대하는 이 비율이 3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출발부터 순탄치 않다.

한창 일해야 하는 2년 차에 지지율이 떨어지고 3년이 지나면 레임덕을 걱정하는 처지가 된다. 시간이 갈수록 권력 누수가 본격화해 말년엔 식물 대통령이 된다. 역대 대통령의 불행 공식이다.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 인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대통령 취임 후 1년까지는 측근이 쓴소리를 하면 고마워하다가 2년이 되면 충언에 고개를 돌리고 3년을 넘기면 화를 낸다."

처음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임기 말에 측근들의 직언이 줄어드는 반면 아첨꾼들이 넘쳐나는 이유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통령은 민심과 멀어지며 점점 고립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불행은 제왕적 5년 단임제 대통령제가 부른 비극이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라는 결론이 이미 났다. 권력 분점형 개헌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선 후보들은 선거 때마다 개헌을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모두 대통령의 불행은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착각이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개헌이 뜨거운 이슈가 됐지만 불발됐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재명 대통령이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이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갖추면서 개헌론이 힘을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개헌의 필요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개헌을 언급한 바 있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대통령 4년 연임제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할 생각이라면 차제에 권력 분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책임 총리제 등의 도입으로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국민 70% 안팎이 동의하고 있다.

더 이상 대통령의 불행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국민을 실망시킨 것으로 충분하다. 국민은 종지부를 찍기를 원한다. 이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

leej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