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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손익계산] ③ 쌀·소고기 지켰지만…사과 등 비관세 '복병' 남았다

기사입력 : 2025년08월02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08월02일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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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소고기 시장 개방 제외…농업계 숨통 트여
美, 사과·LMO 감자·검역 절차 등 압박할 수도
"사과·LMO 감자 수입할 가능성 낮아" 의견도
전문가, 미국산 대두 수입량 확대 가능성 제기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한미 무역협상에서 쌀과 소고기 개방이 최종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됐다. 정부와 농업계는 민감 품목인 쌀과 소고기를 절대 내줄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지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은 무역협상 이후 비관세 장벽, 특히 검역 절차 완화에 집중하며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부분은 사과 수입 허용, 유전자변형농산물(LMO) 감자 도입, 체리 등 신선과일에 대한 검역 기준 완화 등이다.

이는 한국 농업과 소비자 안전에 직결된 사안으로, 앞으로도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이미 수입하고 있는 미국산 대두 수입량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한다.

◆ 정부, 쌀·소고기 민감품목 '레드라인' 지켰다

2일 농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서 쌀과 소고기 개방이 제외된 것은 국내 농업계가 거세게 반발했던 민감 품목에 대한 미국 측 요구를 정부가 일단 막아낸 것으로 평가된다.

쌀은 한국 농업의 근간으로서 식량안보 측면에서 보호 필요성이 매우 크다. 1990년대 말부터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된 이후에도 쌀은 무역 개방 대상에서 예외로 남아 있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0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한미 무역합의에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백악관은 사진과 함께 "저는 미국이 대한민국과 완전하고 포괄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했음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첨부했다. 2025.08.01 wonjc6@newspim.com

쌀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국민의 주식이며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품목이다. 정부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쌀 수입을 긴급 상황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또 지난 2015년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라 관세화를 시행하며 513%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한국의 쌀 관세율을 짚으며, 미국산 쌀 수입을 압박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미국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소고기 또한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의 역사적 경험이 있어 국민 민감도가 높은 품목이다.

당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확대를 둘러싸고 대규모 국민 반발과 촛불 시위가 이어지면서 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를 다시 30개월령 미만으로 수입하기로 하고, 검역 기준을 강화해 국민 안전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산 소고기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 2022년 25억2400만달러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시장 개방을 막은 요인 중 하나다.

◆ 美, 사과·LMO 감자 요청 카드 꺼내나…"두고 봐야 알 것"

미국은 쌀과 소고기 개방이 어려워지자, 비관세 장벽을 완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특히 과채류에 대한 검역 절차 완화 요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체리 등 미국산 신선 과일은 국내 수출의 중요한 품목으로 미국은 이들 과일에 적용되는 검역 규정을 완화해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검역 당국은 외래 병해충 유입 방지를 위해 검역 기준을 엄격히 유지 중이다. 올해 국내 검역 대상 병해충은 300여종에 달하며, 병해충 유입 시 농산물 생산과 품질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농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사과 검역 문제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오랜 쟁점이었다. 미국은 1990년대 초 한국에 사과 검역 완화를 요청했지만, 올해 기준 검역단계 8단계 중 2단계에 머물러있다.

사과 검역 문제는 오랜 협상에도 불구하고 농업 보호와 소비자 안전을 이유로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도 주요 비관세 장벽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새해 첫 달 2%대로 내려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과일값 고공행진에 국제유가 불안까지 겹친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가 20.9% 올랐다. 과일값은 41.2% 올라 1991년 이래 32년 만에 최대 폭등한 것으로 기록됐다. 사과는 71%, 귤은 78.1% 급등했다. 신선채소 가격지수도 12.3% 올라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2024.03.06 mironj19@newspim.com

미국이 LMO 감자의 수입과 재배 허용을 협상 안건에 포함할 가능성도 나온다. LMO는 과학적으로는 안전성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가 있으나, 국내에서는 소비자와 농업계의 반대가 매우 크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열고 검역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개방이 될 수 있냐는 질의에 "상세 항목은 조율과 협상 여지가 남아 있는 부분"이라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이 사과 검역과 LMO 감자 수입을 압박한다는 전망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한 농업계 전문가는 "30년전 미국이 사과 검역을 요구한 건 사실이지만 이번 무역협상 의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배경도 살펴봐야 한다"며 "수출국(미국)이 원했으면 진작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다시 말해 미국의 사과 검역 완화 요청이 30년 전에 있던 건 맞지만, 지금 미국의 우선순위는 사과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검역 절차 완화 등 농산물 비관세 장벽을 두고 한미 양국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농산물 문제와 관련해 한미 양국의 입장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비관세 장벽 등) 이 부분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이번 무역협상에서 농업을 완전히 방어했기 때문에 미국산 사과가 우리나라로 수입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기존에 수입하고 있던 품목인 대두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두 수입량은 114만8399톤으로 이중 미국산은 57만9217톤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기준 대두 수입량 32만747톤 중 미국산 대두는 30만5146톤으로 전체의 95.1%를 차지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저녁(현지시간)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미 통상협의 결과브리핑'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구윤철 부총리,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사진=기획재정부] 2025.07.31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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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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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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