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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온-SK엔무브 합병·8조원 조달...'SK온 구하기' 사활

기사입력 : 2025년07월30일 16:25

최종수정 : 2025년07월30일 16:25

재무구조 강화·시너지 창출로 SK온 독자생존 기반 구축
대규모 자본조달로 재무건전성 강화…자산 효율화 1.5조 추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수 년째 적자늪에 빠진 배터리 자회사 'SK온 구하기'에 사활을 걸었다. SK온(전기차 배터리)과 SK엔무브(윤활유, 액침냉각)의 합병과 8조원 규모 자본확충을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고,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각각 이날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하는 등 대규모의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이석희 SK온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를 열고, 오는 2030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조 달성 등 전략 목표를 밝혔다.

◆ SK온-SK엔무브 합병, 전기화 사업 경쟁력 확보 및 성장 가속화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8000억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시너지는 오는 2030년에 2000억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로 나타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망했다.

2024~2025년 SK이노베이션 계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그래픽=SK이노베이션]

구체적으로 SK온의 전기차(EV) 배터리, ESS 배터리 등과 SK엔무브의 기유 및 윤활유, 액침냉각, EV 공조용 냉매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양사의 동일한 고객군 활용과 제품 교차 판매를 통한 수익증대가 예상된다. 또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묶은 패키지 사업 등 신규 시장 진입 및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이 같은 수익성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오는 2030년 EBITDA를 10조원 이상 창출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전략목표를 잡았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날 "양사 기술 및 사업역량 결합 등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SK이노베이션, 대규모 자본확충 및 자산 효율화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순차입금을 크게 줄이는 선제적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나선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총 8조원의 자본을 조달한다. SK이노베이션의 제3자 유상증자 2조원과 영구채 발행 7000억원, SK온의 제3자 유상증자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유상증자 3000억원 등 5조원의 자본확충을 추진한다. 여기에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연말까지 3조원의 추가 자본확충에 나선다고 밝혔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2조원 유상증자 관련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다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한 1조6000억원의 제3자 유상증자에 대해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한다.

SK㈜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미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 수익과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에 참여했다"며 "SK㈜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결국 지주사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전방위적인 자산 효율화에도 착수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1조5000억원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자본확충 및 자산 효율화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 규모를 총 9조5000억원 이상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사업∙재무구조 양방향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EBITDA를 개선하고 순차입금을 감축함으로써 국내 톱티어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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