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GAM]GLP-1 당뇨·비만 이어 암까지 ①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가능성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쥐 실험에서 유방암 감소
예방 효과에서 치료 가능성
GLP-1 시장 급팽창

이 기사는 7월 29일 오후 3시1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조절을 위한 약물의 핵심인 GLP-1(Glucagon-Like Peptide-1)이 비만 치료 효과를 앞세워 블록버스터로 부상한 가운데 암 치료 가능성까지 확인되면서 월가의 조명이 집중됐다.

일라이 릴리(LLY)를 포함해 비만 치료를 위한 GLP-1 유사체(Agonist) 약물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이 또 한 차례 성장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는 모양새다.

본래 GLP-1은 췌장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혈당이 올라갈 때 수치를 낮추는 기전을 가진 GLP-1은 위장 운동을 늦춰 음식물이 장내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한편 뇌의 포만 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입증됐다. GLP-1 유사체를 이용한 비만 치료제가 제조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GLP-1과 암의 연관 관계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호르몬이 체중 감량에 효과를 내는 만큼 비만과 관련성이 높은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 대장암과 간암, 신장암, 췌장암, 유방암, 난소암 등 의학계는 10~13가지 암을 비만 관련 암으로 분류한다.

실제로 여러 관찰 연구 및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1RA)를 투여한 환자들에게서 인슐린을 사용한 환자나 DPP-4 억제제를 사용하는 환자에 비해 이들 암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젭바운드 [사진=블룸버그]

종양학 전문 저널 온콜로지 센트럴에 따르면 한 연구에서는 GLP-1 약물 사용자의 담낭암 위험이 65% 낮았고, 전체 비만 관련 암의 위험도 역시 41% 낮다는 통계가 보고됐다.

최근까지 연구에서 사람들이 체중을 감량할 때 암을 포함한 여러 질병의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내분비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서 GLP-1 작용제가 보다 직접적으로 암세포에 작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일라이 릴리의 보스톤 소재 연구개발 센터 [사진=업체 제공]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GLP-1이 유방암 종양 크기를 축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학회는 발표했다. 임상시험은 16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쥐에게 16주 동안 GLP-1 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에 포함된 활성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를 주사로 투여한 것.

주사를 맞은 쥐들은 약 20%의 체중 감량을 보였는데, 이는 인간이 약물을 복용했을 때 달성하는 체중 감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쥐들이 체중 감량과 흡사한 비율만큼 유방암 종양의 크기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의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이번 연구에서 종양 크기가 체중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번 임상시험이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까지 전임상 및 임상 연구에서 췌장암과 전립선암 등 특정 암에서 GLP-1 작용 기전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한편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대사를 개선시키는 등의 항암 효과를 낼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별도로 2025년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17만명 이상의 당뇨병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가 14가지 비만 관련 암의 발병 위험을 일정 부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대장암 위험을 떨어뜨린다는 의견이다.

GLP-1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항암제로 승인 받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근까지 연구 결과가 암 발생 예방 그리고 더 나아가 암 치료까지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월가는 의미를 둔다.

실제 항암 치료에 GLP-1이 적용되려면 동물에 이어 환자를 대상으로 수 차례의 대규모 임상 시험을 실시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야 하고, 최근까지 나온 연구 결과를 최종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장거리 마라톤의 출발 선에서 첫 발을 뗀 상황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낙관적이다. GLP-1이 단순히 당뇨병 치료 효과를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체중 감량과 암 치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는 얘기다.

티르제파타이드의 적용 범위가 확대된 사례도 GLP-1의 암 치료 최종 승인까지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미 식약처를 포함한 감독 기관은 티르제파타이드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 치료에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 등 두 가지 호르몬 수용체 모두를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이중 작용제다. GIP는 십이지장 점막의 K 세포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이다.

즉,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 뿐 아니라 GIP의 작용을 동시에 모방하는 복합 약물로, 기존의 GLP-1 유사체보다 혈당 및 체중 감소 효과가 더욱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GLP-1의 단점을 보완한다고 의료계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GLP-1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되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반면 GIP는 두 가지 호르몬 분비를 모두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최근 연구에서 GIP는 뇌 신경계에 작용해 음식 섭취와 체중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월가와 외신들은 GLP-1 계열 약물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수록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 즉 적응증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GLP-1과 티르제파타이드의 항암 효과가 입증된다면 이미 블록버스터로 급부상한 약물의 시장 규모가 더욱 크게 확대, 일라이 릴리를 포함한 제약사들에게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주요 외신과 시장 조사 기관들은 2025년 전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가 2520억달러에 이르고, 2029년까지 4410억달러로 팽창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인구 고령화와 생활 습관 및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관련 암 발생률이 특히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항암제 수요를 늘리는 한편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를 재촉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의학계에서 티르제파타이드 이외에 엑세나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암 생물학에 미치는 잠재적 효과를 둘러싼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꼬리를 물고 있다.

급팽창하는 항암제 시장에 GLP-1이 공식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에 베팅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없지 않지만 의료계의 연구가 암 예방 효과에서 치료 가능성으로 확대됐고, 소규모 동물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둘 만 하다는 의견이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