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만 치료제 '위고비'로 잘 알려진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최고경영자(CEO) 라스 프루에르고르 예르겐센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신약 임상 부진 등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경영진 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예르겐센 CEO는 향후 일정 기간 동안 후임자 선임과 원활한 리더십 이양을 위해 직무를 유지할 것"이라며 "새 CEO 선임 작업이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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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로고 [사진=블룸버그] |
이 같은 발표에 뉴욕 증시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노보 노디스크 ADR(종목코드:NVO)의 주가는 5% 넘게 하락했다. 이는 올 들어 경쟁사의 비만 치료제 공세와 자사 차세대 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최근 일라이 릴리 등 경쟁사의 공세가 거세지며 성장 기대감에 제동이 걸렸다.
이사회 의장인 헬게 룬드는 "회사 전략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며, 이사회는 현재 사업 계획과 그 실행 능력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CEO 교체가 노보 노디스크의 중장기 전략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고성장하던 비만 치료제 시장 내 경쟁구도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