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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관세 합의는 '굿뉴스'…전문가들 "악마는 디테일에"

기사입력 : 2025년07월28일 10:14

최종수정 : 2025년07월28일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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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시장에 호재"
의약품과 금속 등에 이견 여전...추가 관세 리스크 잔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27일(현지시간) 15% 관세 합의를 발표하면서 굵직한 시장 리스크 하나가 해소된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합의 자체는 환영할 소식이나 양측이 핵심 세부 사항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는데다, 이행 여부와 이후 나타날 경제적 충격파 등은 여전한 불안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미·EU 무역 협정 발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8 kwonjiun@newspim.com

◆ 의약품·금속 부문 등 여전히 '애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정상회담 뒤 발표한 합의 내용은 일단 미국이 자동차를 포함한 EU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7500억달러(약 1037조 8400억원) 규모의 미국 에너지를 구매하고, 6000억달러(약 830조 7000억원) 수준의 대미 투자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EU가 대규모의 미국산 군사 장비도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15%의 "포괄적이고 일괄적인" 관세율을 확인하며, 이 협정이 미·유럽 관계에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측은 핵심 세부 사항에서는 다소 엇갈리는 입장을 보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의 이후 발언에서는 상황이 좀 더 복잡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협정에는 항공기 부품과 일부 광물 등 "전략적 제품에 대한 무관세" 조치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기존 방침대로 50% 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장벽을 줄이기 위해 관세는 인하될 것"이라며 "쿼터제(무관세 할당제)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합의에 EU 철강·알루미늄 수출은 포함되지 않으며, 기존대로 50% 관세가 유지된다"고 밝혔고, 항공우주 제품에 대해서는 별도의 232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0%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의약품 관세에 대해서도 양측의 설명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은 이번 협정에서 제외되며, 이는 더 높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EU는 의약품에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한 뒤, "이후 미국 대통령이 내리는 어떤 결정이든 그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뒤늦게 EU 의약품 수출품에 대해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단, 의약품에 대한 별도의 232조 국가안보 조사가 향후 3주 안에 발표될 예정이며, 관세율은 그 조사와 별개로 15%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항공우주, 제약,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점도 남은 불확실성을 시사한다.

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EU산 항공기에는 미국이 별도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 "일본과 비슷...악마는 디테일에"

이번 합의 소식에 유럽 주요국을 비롯해 전문가들은 일단 불필요한 무역 갈등을 피했다는 점에서는 '호재'가 분명하나, 세부사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추가적인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15%의 관세율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일본과 유사한 합의라는 반응도 나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무역전쟁이 일어났다면 수출 중심의 독일 경제에 큰 타격이었을 것"이라며, 독일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인하 받게 됐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독일산업연맹(BDI) 이사 볼프강 니더마르크는 이번 합의를 "불충분한 타협"이라고 비판하며, "EU가 고통스러운 관세를 받아들였고, 독일 수출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페퍼스톤 선임 연구 전략가 마이클 브라운은 "이번 협정은 '거래 성사되지 않을 경우의 리스크'가 해소된 측면이 크지, 정확히 15%냐 20%냐 하는 차이는 단기적으로 시장 반응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수 있다"면서 "당연히 유로화와 주식선물 시장은 상승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하나의 명분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텔리머 전략 책임자 하스나인 말릭은 "15%라는 헤드라인 관세율은 특히 유럽 제조업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라면서 다만 "일본과의 협정과 마찬가지로 '악마는 세부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특히 금속 부문은 이미 혼란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얼라이언스버른스타인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릭 위노그라드는 "양측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게 협정을 준수할지가 관건"이라면서 "시장 관점에서는 '합의 자체가 없는 것보다 낫다'는 의미가 큰 안심 요소"라고 말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 릭 메클러는 "관세가 높아진 만큼 인플레이션 압박이 있을 수 있고, 제조업체들이 얼마나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은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무역수지 개선 측면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를 글로벌 경제 구조 조정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긍정적인지, 아니면 단순한 미국 내 일자리 보호세인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고 덧붙였다.

베렌베르크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도 "극심한 무역 불확실성이 거의 사라졌고, 이번 합의는 EU 입장에서도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일단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미국 소비자들은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해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경제 성장률을 기존 2%에서 1.5%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 테네오 연구 부소장인 카스텐 니켈은 "이제 초점은 해석과 이행 리스크로 옮겨질 것이며, 정치적·기술적 문제들이 뒤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합의의 성격을 고려할 때, 중대한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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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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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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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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