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1군 말소 뒤 10일 후 복귀 예정이었으나 차질 생겨
윤영철마저 부상으로 김건국·성영탁·이호신 역할 중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KIA에게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졌다. 외국인 선발 아담 올러의 복귀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KIA는 18일, "올러가 8월 초쯤은 돼야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는 키움전 등판 이후 팔에 묵직한 느낌을 호소했고, 검사 결과 팔꿈치 염증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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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올러. [사진 = KIA] |
당시에는 큰 부상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한 것이었고, 제임스 네일이 한 차례 휴식을 취하고 복귀했던 전례에 비춰 조기 복귀가 기대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열흘이 지나도 올러는 복귀하지 못했고, 결국 전반기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올스타전도 불참했다. 올러는 현재는 60~70% 강도로 캐치볼을 소화하고 있으며, 향후 불펜 피칭과 2군 실전 등판을 거친 뒤 1군 콜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결국 KIA가 초반에 예측했던 8월 초쯤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 구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윤영철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KIA는 선발 한 자리를 김건국으로 채운다. 하지만 김건국은 긴 이닝 소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성영탁, 이호신과 '1+1 선발 조합'을 구성할 수도 있다. 수술 후 첫 등판을 앞둔 이의리도 제한된 투구 수 안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KIA 입장에서 올러의 공백이 더 뼈아픈 이유는 시즌 내내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윤도현 등이 차례로 이탈했고, 2군 자원들이 공백을 메우며 '함평 타이거즈'라는 자조 섞인 별명이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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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KIA의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지난 5월 10일 문학 SSG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IA] 2025.05.10 wcn05002@newspim.com |
투수진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황동하가 교통사고로 이탈했고, 좌완 불펜 곽도규는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올러는 네일과 함께 1~2선발 역할을 맡아왔던 자원이기에, 복귀 지연은 KIA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팀은 6월 이후 반등하며 공동 2위까지 올랐지만, 전반기 마지막 4연패로 주춤하며 4위로 떨어졌다. 2위 LG와는 2.5게임, 3위 롯데와는 1.5게임 차다.
지난 17일 나성범과 김선빈이 돌아오며 전력 복구에 시동을 걸었지만, 올러의 복귀 지연은 또 하나의 불안 요소다. KIA는 후반기 대반전을 위해, 여전히 '잇몸' 전력의 분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