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사망 1명·시설피해 269건·주민 대피 30명
도내 전역 호우특보, 산사태 우려...옹벽 등 취약시설 긴급 점검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장맛비가 이어진 가운데 경기도 평택에 누적강수량 263.5mm가 쏟아지는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해 사망 1명, 시설피해 269건, 주민 대피 30명의 피해가 났다. 경기도는 비상 2단계를 유지하며 옹벽, 지하차도, 산사태 취약지 등에 대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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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안양천 수위가 높아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16일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도내에는 61.5~263.5mm의 강우가 이어졌으며, 특히 평택(263.5mm), 안성(251.5mm), 안산(228.0mm), 군포(213.0mm), 과천(204.5mm) 등 남부권에 강한 비가 집중됐다.
지난 16일 저녁부터 17일 오전 사이 경기 남부에서는 시간당 30~50mm의 국지성 폭우가 내렸고, 중부지방에 위치한 상층 건조공기의 영향으로 현재 강수는 소강 상태다. 그러나 기상청은 18일 오전과 밤부터 19일 오전 사이, 또다시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 옹벽 붕괴·주택 침수 등 잇단 시설피해...사망 1명
가장 큰 인명피해는 오산에서 발생했다. 16일 오후 7시 4분경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보강토 옹벽이 무너지며 차량 2대가 매몰됐고, 이 중 1명이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해당 옹벽은 길이 약 20m, 높이 10m 규모로, 집중호우에 의한 지반 약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외에도 화성시 주택 옹벽 붕괴, 이천 낙뢰에 따른 정전(60가구), 안산 반지하주택 침수 등 269건의 시설피해가 접수됐으며, 도 소방재난본부는 인명구조·배수지원 등 157건의 현장 조치를 완료했다.
대피 인원도 늘었다. 산사태 우려가 제기된 안성, 침수 피해가 발생한 안산·화성 등지에서 총 16세대 30명이 친인척 집·임대주택·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고, 구호물품도 신속히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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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옹벽이 붕괴되며 차량 2대가 매몰되고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 하천 산책로·세월교 등 5600여 곳 통제...도 "사전 차단 총력"
경기도는 현재 도내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하천변 산책로 5549곳, 세월교 62곳, 하상도로 13곳, 도로 3곳, 기타 지하통로 12곳 등을 통제 중이다. 성남 탄천과 오산 서부우회도로 등 일부 지역은 수위 상승으로 추가 통제가 이뤄졌다.
도는 17일부터 옹벽 구조물 34개소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으며, 지하차도 295개소에는 4인 담당자 예찰 체계를 가동해 위험 발생 시 즉시 차단할 방침이다. 농업용 저수지도 73% 이하 수위에서 방류를 실시하며 산책로 19곳은 폐쇄 조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6일 "반지하주택과 산사태 취약지역 등에 대해 일몰 전 사전대피를 원칙으로 하고, 필요시 숙박비 지원까지 안내하라"고 지시했으며, 도는 현재까지 재난문자 41회, 문자전송 55회(4만 3000여 명 대상), 자동음성통보 1064건 등을 통해 주민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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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목감천이 폭우로 범람위기에 있다. [사진=뉴스핌 DB] |
경기도 관계자는 "18~19일 사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기상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옹벽, 산사태, 지하차도 등 취약지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