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전진할수록 영토 야망 커질 것"
트럼프 우크라 무기 지원 재개·추가 제재 위협 "성과 없을 것"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서방 국가가 자신의 평화 조건을 들어줄 때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크렘린에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푸틴은 미국 등 누구도 우크라이나 평화를 자신과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았다고 보고, 그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몇 차례 통화하고 트럼프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러시아를 몇 차례 방문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지만 평화 계획의 토대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푸틴이 원하는 평화 조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동진하지 않는다는 법적 보장, 우크라이나의 중립국가화와 군대 제한, 러시아 거주민 보호, 그리고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인정 등이다.
이와 함께 강대국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논의를 수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압력에 의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보다 러시아의 목표 달성을 가장 중요하게 간주하고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중국, 인도 등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의 위협에 개의치 않는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러시아가 전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고 전시 경제 체제에 있는 러시아가 포탄 등 무기 생산에서 나토 동맹국을 능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경제와 군대가 서방의 어떤 추가 조치도 견딜만큼 강하다고 믿고 있다.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위트코프 특사와 좋은 논의를 했지만 이보다 러시아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살육을 멈추기를 바라며, 푸틴 대통령이 정전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가혹한 제재와 관세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BBC 인터뷰에서 푸틴과 관계가 끊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에서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소식통은 트럼프가 푸틴에 맞설 지렛대가 거의 없다고 했다. 미국이 러시아 원유 수입국가에 관세를 매기더라도 러시아는 다른 방법을 찾아 세계 시장에 원유를 내다 팔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식욕은 먹으면서 생긴다"면서 전쟁이 멈추지 않는 한 푸틴은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려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약점을 노려 행동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저항이 완강하면 동부 4개 지역만 점령한 뒤 공세를 멈출 것이나 만약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수미, 하리키우 까지 점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식통은 "푸틴은 트럼프가 예측 불가한 인물로 보고 교묘한 방법으로 트럼프의 화를 돋우지는 않으려 한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두 핵 강대국간 위기가 고조되고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어쨌든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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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월 6일 '전러시아인민전선'이 개최한 모스크바의 한 무기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7.17 kongsikpar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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