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은 충청남도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초기 세종 연간(1438년~1450년 경)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돌로 쌓은 1645m 규모의 연해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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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천읍성' 항공 사진.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7 alice09@newspim.com |
연해읍성으로는 드물게 자연 지세를 활용하여 산지에 축성되었으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으로 전국의 읍성이 철거되는 수난 속에서 성 내부의 공해시설(행정·군사 등의 공무수행에 필요한 시설)은 훼손되었으나, 남문지 주변 등 일부를 제외한 성벽은 대부분이 잘 남아있다.
'서천읍성'은 1438년(세종 20년)에 반포된 '축성신도'에 따른 '계단식 내벽'과, 1443년 이보흠이 건의한 한양도성의 '수직 내벽' 축조기법이 동시에 확인되는 등 조선 초기 축성정책의 변천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충청도읍지' 등의 문헌에 따르면 '서천읍성'에는 치성이 17개소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나, 현재까지의 조사결과 16개소가 대체로 90m의 간격을 두고 설치된 것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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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천읍성 치성, 방어용으로 추정되는 수혈유구, 해자.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7 alice09@newspim.com |
이는 1433년 150보 간격(주척환산 155m)으로 설치하도록 한 기준보다 촘촘하게 배치된 형태로, 다른 읍성에서는 찾기 어려운 독특한 양식을 가지고 있는 등 학술적인 가치 또한 크다.
이 밖에도 1451년 '문종실록'에 성터가 높고 험하여 해자를 파기 어렵다는 기록이 있어 후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자를 비롯하여 방어용으로 추정되는 1.5~2m 간격의 수혈유구가 확인되는 등 조선 초기의 연해읍성 축성 구조와 변화 과정 등을 살펴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서천읍성'의 사적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문화유산 잠재자원을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해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