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문제 등 논의 그쳐…'빛 좋은 개살구' 우려 목소리
소통창구 역할 퇴색…"후속조치·투명성 제시필요" 지적
[고양=뉴스핌] 최환금 기자 = 파주시가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내세우며 운영 중인 '이동시장실'이 실질적인 문제 해결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10일 제154회 이동시장실에서도 다양한 지역 현안이 논의됐으나 마땅한 대안은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그간 이동시장실을 통해 제기된 지역 현안의 해결 여부나 후속 조치에 대한 공식 보고는 여전히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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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주시] 2025.07.14 atbodo@newspim.com |
14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동시장실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건의만 받고 끝나는 사실상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친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운정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시장이 직접 찾아와 이야기를 듣는 모습은 좋지만, 정작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런 일이 매번 같은 민원이 반복되는 이유"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주민자치로 꽃피우다' 경연대회를 통해 각 주민자치회에 지역별로 1억~20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되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민자치회에 사업비를 지원하는 것이 사실상 지역 민원에 대한 보상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교하지구의 한 주민은 "민원 제기하면 사업비로 보상해주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정작 이동시장실에서 논의된 현안은 후속 보고도 없고, 주민자치회에는 예산이 내려가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이동시장실에서 접수된 건의사항은 관련 부서에서 검토 후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처리 현황이나 결과 공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이동시장실이 진정한 소통 창구가 되려면 건의사항에 대한 처리 결과와 후속 조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친다면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시민과의 소통을 내세운 이동시장실이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건의된 현안에 대한 체계적인 후속 보고와 예산 집행의 투명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atbod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