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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기자가 간다] 서부전선 255km '붉은 방패' 해병2사단…"임전필승 자신감"

기사입력 : 2025년07월03일 15:40

최종수정 : 2025년07월03일 16:07

천무·K9·마린온 등 다층적 작전태세 최전방
북한과 불과 1.2km, 전략 요충지 지키는 전력
분단의 상징, 애기봉 OP에 서다
해병대 '핵심전력' 상륙장갑차대대
KAAV 탑승 체험, 철갑 속의 긴장
철조망 너머, 가까운 듯 먼 북한 땅

국내 유일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중사 출신 기자입니다. [특전기자가 간다]를 쓰고 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군을 생생하게 알려드리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기자정신과 군인정신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국민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으로 취재하겠습니다.

[인천·김포=뉴스핌] 박성준 기자 = 경기도 김포와 강화도를 잇는 해안선 255km, 수도 서울과 불과 30km 남짓 떨어진 서부전선 최전방. 지난 2일 대한민국 안보의 심장을 지키는 해병대 2사단을 찾았다.

이날 사단본부에서 시작해 애기봉 OP(관측소), 조강전망대, 평화생태공원, 그리고 상륙장갑차대대까지 이어진 취재 동선에는 '임전필승'의 표어처럼 긴장감과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해병대 2사단본부가 자리한 곳은 인천 서구 금곡동. 해병2사단은 1950년 김포지구전투 이후 지금까지 서부전선을 사수하고 있다.

[김포=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일 김포 월곶면 애기봉 OP 전방에 펼쳐진 북한 모습. [사진=해병대사령부] 2025.07.03 parksj@newspim.com

◆북한과 불과 1.2km, 전략 요충지 지키는 전력

이곳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거리로 불과 1.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작전지역은 수도권 접근의 전략 요충지이자 한강하구, 다수의 도서와 수로가 얽힌 복잡한 지형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의 적 도발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상시 작전대비태세를 기본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천무, K9 자주포, 비궁, MUH-1 마린온 헬기 등 방대한 전력이 상시 작전태세를 유지하며 적의 기습을 억제한다.

각 전투제대는 경계작전과 기동타격, 해상차단 등 다층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한 장병은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조국의 최전선"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이들의 현실이다.

[김포=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일 김포 월곶면 애기봉 전망대에 있는 망배단 모습. 1993년 김포군 시절, 고향을 두고 돌아가지 못하는 실향민의 염원을 담아 건립됐다. 2025.07.03 parksj@newspim.com

◆분단의 상징, 애기봉 OP에 서다

본부에서 간략한 작전현황을 들은 뒤, 차량이 굽이도는 도로를 따라 이동한 끝에 도착한 곳은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 OP. 애기봉은 높이 155m의 낮은 봉우리다. 그러나 단순히 경계작전의 거점이 아니라,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애기봉은 한 많은 사연이 서려 있는 곳이다.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간 평안감사를 그리다 죽었다는 기녀 애기의 설화에서 유래한다.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해 실향민의 한과 같다고 여기며 '애기봉'이라는 친필 휘호를 남기고 비석을 세웠다. 이 애기봉비가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애기봉 정상에 서면 한강하구와 북한의 황해도 개풍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OP 관측 장비로는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한다. 해병대 관계자는 "북한군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즉각 보고와 대응태세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OP 인근에는 조강전망대와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조강전망대에 올라서면 DMZ 철조망과 북한 땅이 이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망원경에 눈을 대자 멀리 북한군의 대남방송 확성기가 맨눈으로 선명히 보였다. 작열하는 여름볕에 드러누운 초록 벌판 위로, 북측의 적막과 긴장이 한데 얽혀 묘한 기운을 뿜어냈다.

전망대 한편에 있는 '망배단'은 특히 눈길을 끈다. 1993년 김포군 시절, 고향을 두고 돌아가지 못하는 실향민의 염원을 담아 건립됐다. 높이 3.3m의 탑은 새의 형상을 하고 있다. 고향으로 날아가고 싶은 실향민의 염원을 표현했다.

[김포=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일 김포 하성면 상륙장갑차대대에서 장병들이 상륙장갑차를 기동 시연하고 있다. 2025.07.03 parksj@newspim.com

◆해병대 상륙작전 '핵심전력' 상륙장갑차대대

이후 상륙장갑차대대가 주둔하는 김포시 하성면으로 이동했다. 해병대 상륙작전의 핵심전력, 한국형 상륙장갑차(KAAV·Korean Amphibious Assault Vehicle)를 운용하는 부대다. KAAV는 해상에서 육상으로 병력과 장비를 신속히 투입하는 데 쓰인다.

이날 부대에서는 장갑차 탑승과 기동 시연이 동시에 진행됐다. 진동이 그대로 전달되는 내부에서, 장병들의 지휘체계에 맞춰 출발과 정지가 이어졌다. 철갑 장갑이 둘러싼 공간 안은 서늘하고 긴장감이 흘렀다.

상륙장갑차대대는 유사시 서측 도서 증원, 합동 도서방어작전, 내륙 대침투작전까지 수행한다. 필요하면 경계 증원부대로도 전환된다.

해병대 관계자는 "우리 부대 KAAV는 그야말로 해병대의 발이자 방패"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에 참여한 한 장병은 "우리는 해상과 육지를 가리지 않고 나아간다. 언제든 출동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조망 너머, 가까운 듯 먼 북한 땅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조강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철조망과 잿빛 강물이 잊히지 않았다. 그 너머로 보이던 북한 땅은 가까웠고, 그만큼 먼 세계였다. 하지만 그 경계가 흔들릴수록, 이곳을 지키는 해병대의 존재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해병대 2사단의 표어는 '임전필승'. 단어 그대로 싸움에 임해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승리는 단순히 적을 제압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들은 애기봉에 서려 있는 분단의 한, 망배단에 쌓인 실향민의 눈물, 그리고 수도권을 향해 잠재된 위협을 함께 보듬고 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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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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