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공장 인허가 막바지..."월 1만장 생산능력"
하반기 베트남 공장 착공...내년 생산능력 총 월 4만장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TGV 유리기판은 유리 특성에 맞춘 식각, 도금, 가공 공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균열이나 기포 없이 90% 이상의 높은 수율을 확보했다. 단순히 TGV 생산 기술을 완성한 데 그치지 않고, 후공정에서 제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장상욱 제이앤티씨(JNTC)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반도체 유리기판 신제품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TGV(Through-Glass Via) 유리기판'의 양산 로드맵과 핵심 경쟁력을 공개했다.
제이앤티씨는 하반기 유리기판 생산을 본격화하며 유리기판 올해 매출 200억원을 시작으로, 3년 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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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욱 제이앤티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반도체 유리기판 신제품 설명회에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나영 기자] |
◆ "균열 없이 정밀하게"…'유리기판' 수율 90% 이상
이번 설명회에서 제이앤티씨가 공개한 유리기판은 정밀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회사는 기존 플라스틱 기반 기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연산 반도체(HPC)에 최적화된 TGV 유리기판을 통해 정밀한 회로 구현과 열 확산 성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남혁 제이앤티씨 대표이사는 "TGV 유리기판 공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 중 하나가 미세 홀 가공 시 발생하는 균열과 손상 문제인데, 당사는 레이저 가공 및 식각 기술을 고도화해 마이크로 크랙 발생률을 사실상 0%로 낮췄다"며 "이는 업계에서도 드문 수준으로, 고성능 반도체와 AI 칩 분야에서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는 품질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제이앤티씨는 유리 두께 0.2~1.6㎜ 범위 내에서 풀 캐비티(Full Cavity)와 하프 캐비티(Half Cavity) 구조 모두 구현 가능한 설계를 완료했다. 이는 반도체 패키징 구조에 따라 달라지는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제이앤티씨는 홀 사이즈, 글라스 종류, 도금 두께 등 고객 맞춤형 스펙을 충족하기 위해 다수의 샘플 테스트를 반복 수행 중이다.
또한 이 제품은 유리의 특성에 맞춰 식각·도금·가공 공정을 자체 개발해 왔으며, 이를 통해 전체 공정에서 90% 이상의 수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현재 업계에서 TGV 유리기판의 수율이 90% 이상 나오는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앤티씨는 이번 TGV 기판 사업을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 중심으로 전개 중이다. 조 대표는 "국내는 귀속된 거래구조나 B2B(기업간거래) 기반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 실질적인 성과는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통해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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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혁 제이앤티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반도체 유리기판 신제품 설명회에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나영 기자] |
◆ 화성·베트남 '투트랙' 공장 가동..."내년 월 4만 장 생산능력 확보"
제이앤티씨는 현재 경기도 화성 마도공단에 위치한 TGV 유리 기판 국내 생산 공장 인허가 막바지 단계다.
조 대표는 "7월 말 허가가 완료되면 8월부터는 실제 생산을 시작할 것이다. 월 1만 장, 연 12만 장 생산체제가 가동된다"며 "올해 4분기 매출 약 200억원을 반영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베트남 양산 공장을 신규로 준비 중이다. 월 3만 장 규모 라인을 추가해 오는 2026년 총 월 4만 장(연 50만 장) 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고객사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자금 조달은 전략적 투자자(SI) 및 금융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자금 관련해서는 주요 해외 고객사의 담보 대여, 라인 공동 투자, 주식 담보 대출 등 조달안을 병행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리기판 신제품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IDM(종합반도체) 기업 3곳, 패키지 업체 8곳, 소재 업체 4곳 등 총 16곳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한 상태다.
조 대표는 "일부는 컨소시엄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고객사들은 보안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원컴퍼니 체제를 선호하고 있다"며 "설계부터 도금, 샘플 공급까지 모든 공정을 자사 내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은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제이앤티씨는 유리기판 신제품을 시작으로 반도체 후공정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대표는 "올해 유리기판 관련 매출은 약 200억원 규모로 오는 2026년은 연간 2000억원을 전망한다"며 " 2028년까지는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