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 전해
NC "충분한 시간 갖고 논의할 예정"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NC가 창원시를 상대로 연고지 이전을 공식 검토한 가운데, 구단이 제시한 21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시의 검토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NC 측에 "요구사항 이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고, 구단은 이에 동의했다.
![]() |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전경 [사진=창원시] |
앞서 NC는 지난달 말, 창원시에 경기장 외 시설 유지보수 책임 이전, 외야 2000석 추가 증설, 연습 구장 및 실내 연습장 설치, 선수단 숙소 확보 등을 포함한 21가지 조건을 공문 형태로 전달했고, 1차 회신 마감일을 이날(30일)로 못 박은 바 있다.
이 외에도 대중교통 노선 확충 및 셔틀버스 운영, 주차 공간 신설, 도시철도 추진 현황 공유, 기지불한 330억 원 규모의 구장 사용료에 대한 환급 성격의 티켓 및 광고 구매 지원 등도 포함돼 있다.
창원시는 이 요구들을 수용하려면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예산 규모와 정책 결정 과정 등을 고려할 때 즉각적인 응답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월, 창원NC파크 외장 마감재(루버) 낙하 사고로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NC는 약 두 달 동안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했으며, 해당 사건을 계기로 시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지난 5월 이진만 NC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최근의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됐다"라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성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라고 발언해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이에 박완수 경남지사와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이 직접 나서 NC의 연고지 이탈을 막기 위한 입장을 표명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창원시는 경상남도와 협력해 구단의 요구 해결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NC 관계자는 "창원시가 구단의 제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대화 과정에서 확인했다"라며 "실무진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NC는 창원시와 협의하는 동시에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도 연고지 이전 관련 논의를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지난 19일 "여러 지자체로부터 연고지 유치 제안을 받았으며, 일부는 창원시에 제시한 조건보다 더 우호적인 내용도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창원시가 향후 어떤 답변을 내놓느냐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연고지 이전 논의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