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의사 73.1%…'전세→자가' 전환 수요가 핵심
매도의사도 54.8%로 '껑충'…가격 상승에 '차익실현' 심리도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산하면서 향후 1년 내 집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의 비중이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와 지금이 매도 적기라는 판단이 공존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복잡하게 요동치는 모습이다.
30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5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향후 1년 이내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73.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4.7%) 대비 8.4%p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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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직방] |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전환'(41.3%)이 가장 높았으며, '거주 지역 이동'(21.4%), '면적 확대·축소'(15.4%) 등이 뒤를 이었다. 실거주 목적이 중심이지만, '시세차익 등 투자 목적'이라는 응답(11.2%)도 소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주택 매도 계획이 '있다'는 응답 역시 54.8%로, 지난해 말(46.5%) 대비 8.3%p 상승했다. 매도 사유는 '거주 지역 이동'(28.9%), '면적 확대·축소'(19.5%) 등 실수요성 이동이 주를 이뤘으나, '차익 실현 및 투자처 변경'이라는 응답도 13.6%로 증가해 최근의 가격 상승을 매도 타이밍으로 보는 움직임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주택 매입과 매도 의사가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직방은 "실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이자, 최근 빠른 가격 상승 속에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지금이 매도 적기'라는 판단이 동시에 작용하며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민감하게 시장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에는 7월 3단계 DSR 강화 시행을 앞두고 자금 여력을 활용하려는 막바지 매수 수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향후 시장은 누적된 상승 피로감과 함께 지난 27일 발표된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수도권 주택 구입자 대출 한도 6억원 제한 등)이 본격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