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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 신형철 서울대 교수 '문학과 애도'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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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문학평론가 신형철 교수(서울대 영문과)가 작가콜로퀴엄 인문예술과학 특강으로 지난 26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대강연장에서 '문학과 애도:안티고네에서 한강까지'에 대해 강연했다고 대구문학관이 27일 밝혔다.

신형철 교수의 대구에서 문학강연은 일종의 '우상의 귀환'이었다.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대학을 진학해 한국의 가장 주목받는 신예비평가로 등단, 성장했고, 근래들어 문학평론가로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저서가 팔려 대중적인 독자를 확보한 인기있는 비평가이자 대학교수로서의 신형철의 모습이 여실히 증명된 행사였다.

대구문학관 4층 대강연장에 3백 명이 넘는 많은 인파가 발디딜 틈이 없이 빼곡하게 찼고, 주최측은 강당의 정면과 좌우 양측 중간 부분에 총 3대의 모디터를 설치해 독자들의 강연 청취를 도왔다.

주최측으로부터 강연 요청을 두 번이나 거절했지만 세 번째는 도저히 거절하기 어려워서 이번 강연에 임했다는 말로 시작해서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에서부터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까지 동서양과 고금을 관통해 문학작품과 영화 등에 나타난 죽음과 애도의 서사를 작가들은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 지, 또 어떻게 기록해야 윤리적인지에 대해 섬세하면서도 치밀하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강연을 이끌어 갔다.

신형철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 교수가 대구문학관에서 '문학과 애도' 에 대해 강연했다.2025.06.27 yrk525@newspim.com

신 교수는 우선 정신분석학자 지그먼트 프로이트의 '애도라는 정상적인 감정과의 비교를 통해 우울의 본질을 밝히겠다"는 명제를 제시한 후 애도는 정상적이면서 슬픈 것인 반면 우울은 원인 불명으로 해명이 안 되는 정서이며, 망상은 자존감의 추락과 열등감과 같은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네 개의 질문을 순차적으로 제시 했다. 1)내가 상실하는 것은 '대상'인가?라는 첫 질문을 제기한 후 영국시인 W.H. 오든의 시 '장례식 블루스'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그리고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를 소환해서 죽음의 의미에 대해 심도 깊게 짚었다. 2)애도작업의 형태와 과정은 유사한가?라는 두 번째 질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영화화한 '토니 타키타니', '드라이브 마이카'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3)예술은 타인의 죽음을 어떻게 애도하는가?를 물은 후 손택수 시인의 시 '바다 무덤'에서 세월호의 죽음과 폴란드의 여성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 '9.11 사진'에 나타난 미국 9.11 테러에서의 죽음의 양상과 의미를, 4)공적 애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네 번째 질문에서는 그리스비극 '안티고네' '오이디프스 왕'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소년이 온다'에서 나타난 죽음과 그에 대한 애도의 문제를 섬세하게 파헤쳤다.

[대구=김용락 기자]대구문학관에서 강연하고 있는 신형철 교수 모습. 2025.06.27 yrk525@newspim.com

신형철 교수는 "애도의 첫 단추는 진실로부터 시작한다"고 주장했고, "예술은 타인의 죽음을 어떻게 애도하는가?"의 문제로 이야기 영역을 확대하면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주인공의 형이 "아무도 내 동생을 더 이상 모독할 수 없도록 써주세요"라는 부탁의 말을 통해 진정한 공적 애도에 실패한 한국사회의 자화상을 언급하면서 2시간 20분의 강의를 끝냈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대구문학관에서 2023년부터 지금까지 3년째 인문학 강좌를 하고 있는데, 제가 놀란 것은 매번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는 것을 보고 대구시민이나 문인들이 좋은 강의에 목말라 하는구나 .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은 강좌를 열어서 시민들에게 봉사할 생각이고, 특히 어제 신형철 교수의 해박한 강의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독자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밝혔다.

신형철 교수는 1976년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5년 '문학동네'로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후 조선대 문창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몰락의 에티카'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인생의 역사' 등 다수가 있다.

yrk5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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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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