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위 황새 둥지 옮겨…인공 둥지탑 설치로 정전사고 예방
[부안=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부안군은 고압 송전탑 위에 둥지를 튼 황새를 위해 인공 둥지탑을 설치하고, 새끼 황새를 안전하게 옮겼다고 26일 밝혔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 가치가 높은 조류다. 최근 부안군 내 송전탑 위에 황새가 둥지를 틀면서 정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보호와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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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이 인공 둥지탑을 설치해 고압 송전탑 위 황새가족을 안전하게 이동시켰다[사진=부안군] 2025.06.26 lbs0964@newspim.com |
이에 부안군은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예산황새공원 황새팀과 협업해 송전탑 인근에 인공 둥지탑을 설치하고, 지난 25일 송전탑 위 둥지에 있던 새끼 황새를 조심스럽게 새 둥지로 옮겼다.
이후 어미 황새가 새끼를 따라 자연스럽게 인공 둥지로 이동하도록 유도해 정착을 도왔다. 군은 황새의 불안감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서식지를 옮길 수 있도록 생태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 작업을 진행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황새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종이기 때문에 생태적 피해 없이 안전 확보를 병행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며 "앞으로도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