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천지구 사업, 주민과의 협력으로 완성
디자인의 질적 향상·주민 심리 안정 효과
[하동=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하동군은 공공디자인 전문직을 채용해 행정 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소규모 공공시설물에 대한 체계적 디자인 지원에 본격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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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이 금남면 계천리 264-5번지 계천지구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이 공공디자인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개선됐다. [사진=하동군] 2025.06.25 |
첫 결실로 최근 완공된 '계천지구 공공디자인 1호 사업'이 주민, 전문가, 행정이 협력한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하동군은 지난해 하반기 공공디자인의 질적 수준 향상과 정책 추진의 체계화를 위해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해당 전문직은 공공시설물 디자인 협의, 주민 의견 수렴, 디자인 기획·제작 및 시공 자문 등 전 과정을 총괄하며 현장 적용에 앞장서고 있다.
군이 처음 추진한 계천지구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은 금남면 계천리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을 안전하고 쾌적한 '계천안심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주민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벤치와 휴게 공간, 다양한 나무와 초화류 등이 조성됐으며, 하동의 정체성을 살린 자연 친화적 색채와 재료를 사용해 디자인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 미관 개선을 넘어, 주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서경대학교 정희정 교수는 "위험 공간을 안전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은 공공디자인의 가장 실질적인 역할 중 하나"라며 "디자인은 시민의 삶을 지키는 또 하나의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전문직 채용 후 행정 내부에서 디자인을 기획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생겼다"며, "계천지구 사업은 큰 예산 없이도 디자인이 일상에 스며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이번 1호 사업을 계기로 각 읍면 소규모 공공시설물 디자인을 순차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2호·3호 시범사업을 추가로 완료하고, 중장기적으로 공공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 수립, 주민 대상 디자인 교육, 지역 디자이너 협업 확대 등 공공디자인 행정의 구조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