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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김종영 먼저 알아본 빼어난 안목의 정기용(원화랑 대표) 별세

기사입력 : 2025년06월24일 22:49

최종수정 : 2025년06월25일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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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랑 설립해 백남준 김환기 김종영 작품 소개
좋은 작가의 핵심작 짚어내는 최고안목으로 정평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갤러리스트이기에 앞서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그 누구 보다 먼저 알아보고, 이를 수집했던 정기용 원화랑 대표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1986년 서울 인사동 거리를 걷는 정기용 원화랑 대표(왼쪽)와 백남준 작가. [사진=강운구] 2025.06.24 art29@newspim.com

1932년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고와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대학시절부터 민화, 불화 등 우리 옛그림 수집을 시작했다. 1978년에는 서울 인사동에 원화랑을 개관하고 '신사실파 회고전'을 열었는데, 해방 전 결성된 신사실파 동인인 김환기·유영국·이규상·이중섭·장욱진의 작품을 선보였다.

정기용은 국내 미술계에서 백남준·김환기·김종영 등 주요 작가들을 가장 먼저 알아봤고, 그들의 대표작을 선별해내는 남다른 감식안을 지닌 화랑주였다. 하지만 언제나 '작품'이 먼저였기에, 판매에 주력하기 보다는 맘에 드는 작품을 진득하게 간직하길 좋아했다. 고인을 가리켜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화상이기 이전에 뛰어난 컬렉터였다"고 평했다.

특히 백남준을 국내 미술계에 소개한 것도 그였다. 정기용은 1984년 2월 원화랑에서 국내 첫 백남준 전시를 열며 세계 미술계의 기린아를 알리기 시작했다. 고인은 백남준이 1984년 신년 벽두를 기해 펼친 세계 최초의 위성중계 예술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열릴 수 있도록 미리 2만달러어치의 작품을 사주며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1989년 파리시립근대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 회고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정기용 원화랑 대표(왼쪽),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백남준 작가,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사진=갤러리현대] 2025.06.24 art29@newspim.com

고인은 해외미술에도 선구안이 남달랐다. 프랑스 68혁명 이후의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인 '쉬포르 쉬르파스' 작가인 클로드 비알라와 피에르 뷔라글리오 등을 국내에 소개한 것도 정기용이었다. 훗날 퐁피두센터가 이들의 회고전을 열며 고인에게 작품을 빌리러 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고인은 불교 관련 미술품들을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하고도 자신의 이름이 붙은 전시실은 물론이고, 감사패 조차도 고사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에 김종영·백남준·노은님·요셉 보이스 등의 작품 14점을 기증하고도 마찬가지였다. 워낙 나서기를 꺼리고, 낯을 가리는 성품이라 청담동 화랑도 일찌감치 아들인 정범수 대표에게 넘겨주고, 미술품 진위감정 등의 일에만 참여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화랑주이기에 앞서 미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깊이 음미했던 정기용 원화랑 대표. [사잔=유족 제공] 2025.06.25 art29@newspim.com

생전에 고인이 각별히 아꼈던 작가인 조각가 정현은 "고인은 작가의 역량과 가능성을 꿰뚫어보고, 좋은 작품을 정확히 짚어내는 절대 안목의 소유자였다. 프랑스에서도 그의 안목은

정평이 나 있었다"며 "한국 미술의 미래를 위해 '밀알'이 될만한 것들을 신중히 골랐다고 하셨던 말씀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미술평론가 임근준 씨는 "정기용 선생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했던 덕에 파리 퐁피두센터 앞에 스튜디오 원룸 공간을 마련하고 작품을 수집했다. 돈이 아니라 미술이 좋아서 갤러리를 차렸던 '까다로운 호인'이셨다"며 "회청자 색이라 잘 안 팔리는 김환기 그림을 '나 아니면 누가 사겠어'라며 집 팔아 그런 그림을 사모으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26일.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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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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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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