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양보다 경영권 방어에 무게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50대 그룹이 최근 3년간 자사주 보유를 꾸준히 늘렸지만, 실제로 자사주를 소각한 곳은 보유 기업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리더스인덱스가 최근 3년(2022~2024년) 2265개 상장사(코스피 791개·코스닥 1474개)의 자사주 보유 및 소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를 보유한 곳은 총 1666개사로 지난 2022년 1601개사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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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리더스인덱스] |
기업들이 보유한 자사주의 총 가치는 2022년 말 58조4694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64조4580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시장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일시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사들인 주식을 소각해 발행 주식 수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주주 환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증시에서 이 기간 동안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전체의 8.5%(142개사)에 불과했다.
리더스인덱스는 특히 기업들이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기업 핵심 계열사 64곳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97%다. 전체 상장사 평균(73.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 3년 동안 자사주 보유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영풍, 신세계, 셀트리온 순이었다. 효성, 현대백화점 등은 자사주 보유 비율이 오히려 감소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