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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강국은 그냥 오지 않는다

기사입력 : 2025년06월24일 14:00

최종수정 : 2025년06월24일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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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K팝 곳곳에서 위기 신호 감지
콘텐츠의 근본은 창작, 지원 강화해야
김구 선생의 '높은 문화의 힘'은 그냥 오지 않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하면서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 원, 문화 수출 50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면서 문화 강국을 강조했다. "문화가 곧 경제이고, 문화가 국제 경쟁력이다. 한국 문화의 국제적 열풍을 문화 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로 연결시켜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문화 산업을 더 크게 키우겠다. 적극적인 문화 예술 지원으로 콘텐츠의 세계 표준을 다시 쓸 문화 강국, 글로벌 소프트 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에 걸맞는 투자도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24 oks34@newspim.com

K팝부터 K드라마, K무비, K뷰티, K푸드, K문학, K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분야 눈부신 성장을 거두지 않은 장르가 없다. 이대로만 간다면 전 세계를 K컬처로 뒤덮을 기세다. 이대로 풍년가를 울리면 될 것 같은 기세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최근 들어 문화계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위험 신호는 문화를 국가 경쟁력으로 삼으려는 새 정부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출판계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효과가 없었다면 '폭망'했을 것이다. 한강 소설을 출간했던 몇몇 출판사만 나름 선전했을 뿐 나머지 출판사들은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계는 어떤가. 최근 몇 년간 영화계, 특히 극장가는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TT 플랫폼의 성장과 더불어 관람객 감소, 극장 매출 하락, 제작 편수 감소 등 다양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개봉관에는 굵직한 한국 영화가 거의 실종됐다. 매년 어려움 속에서도 천만 영화가 등장했지만 요즘엔 백만 영화를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어느 분야보다 고급 인력이 유입된 영화계지만 모두들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쿠팡 배달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드라마와 예능 제작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점령한 시장에서 드라마와 예능 제작 시장은 갈수록 뒤틀리고 있다. 넷플릭스 중심의 편성 구조에 맞추다 보니 드라마는 갈수록 제작비가 상승하고, 내용 역시 상업성을 앞세운 작품들만 살아남는 구조가 됐다. 예능 시장도 스타 위주의 제작 시스템 때문에 제작비가 상승하고, 내용도 정체성을 잃은 채 재미만 강조하는 추세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 앞에서 아미들이 군전역한 멤버들의 환영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24 oks34@newspim.com

문화 강국의 중심 축인 K팝은 여기저기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중음악계에서는 BTS와 블랙핑크로 정점을 찍은 K팝 업계가 이미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야 할 피프티피프티나 뉴진스 등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K팝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 역동성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할 K팝이 벌써부터 폭죽을 쏘아 놓고 안주하는 느낌이다.

최근 뉴욕타임즈도 "한국 문화가 세계의 주류로 안착했다고 생각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의 문화적 힘이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이 국제적 영향력에 도달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보도했다. 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이나 한국의 문화를 금지하는 북한 등 지정학적 장애물이 존재하는 데다 한국의 문화 수출은 일부 분야에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에서도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문화 정책의 대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지원의 방법론에 있어서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 기초 예술에 투자하고, K팝 공연 인프라를 구축하고, 영화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앞뒤 안 가리고 지원해 놓고 성과를 기다리기보다는 효과적인 지원을 통해 성공으로 가는 길을 터줘야 한다.

규제는 과감하게 철폐하되 법과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룡처럼 커지고 있는 OTT 시장과 스트리밍 시장은 정교하게 정비해야 한다. 또 AI가 눈부시게 발전해도 콘텐츠의 핵심은 창작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창작자들 중에 먹고사니즘을 극복하고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창작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창작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먼저 실행되어야 할 지원 정책이다.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좀 더 치밀하게 논의되는 문화계를 기대해 본다.     oks34@newspim.com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5.06.24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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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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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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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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