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이 양 정상 간 회담에서 관세 협상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한국시간 17일 오전 4시경부터 약 30분간, 캐나다의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관세 협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확인하는 것으로 회담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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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서 회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NHK] |
외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회담 후 기자단에게 "쌍방의 인식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남아 있으며, 전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일본이 세계 최대의 대미 투자국이라는 점과 현지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 앞으로도 투자를 확대해 미국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점 등을 강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관세 인하에 대한 확답은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미국 양측의 관계 부처에 대해 추가 협의를 지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양국이 정말 성실하고 정력적으로 논의를 계속해왔다. 협상 가능성을 끝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목표로 하는 합의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언제까지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기자단으로부터 "일본과의 관세 협상은 어땠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좋았다"고 짧게 대답했다.
일본 측은 지난 4월 미일 각료급 협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G7 정상회의에서의 정상 간 회담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인식해왔다. 지금까지 총 6차례나 열린 각료급 협의를 바탕으로 이번 정상 회담에서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현재 미국은 일본에 자동차·부품에 25%, 철강·알루미늄에는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상호 관세로서 각국·지역에 일괄적으로 부과한 10%에 더해 일본에는 추가로 14%를 부과해 총 24%를 부과하고 있다. 상호 관세 추가분은 7월 9일에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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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