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HBM 중심 메모리 시장 분석 결과 발표
SK하이닉스 출하량은 14%, 영업이익은 54% 차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하이닉스의 올해 D램 이익 중 절반 이상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이하 카운터포인트)는 13일 2025년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은 출하량 기준 전체 D램의 14%에 불과하지만, 매출 비중은 44%, 영업이익 비중은 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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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D램 출하량, 매출, 영업이익 비중 [사진=카운터포인트] |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 D램 매출 비중은 약 80%다.
HBM이 낮은 출하량 비중에도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단일 웨이퍼 기준으로 16Gb DDR5는 약 1700개의 칩을 생산 가능한 반면, 24Gb HBM3e는 600개 미만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율이 각각 90%, 60%일 경우 DDR5는 HBM3e보다 약 3배 많은 Gb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HBM3e의 Gb당 가격은 DDR5보다 4배 이상 비싸, 웨이퍼당 매출은 HBM3e가 DDR5보다 약 45% 높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는 HBM이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민성 연구위원은 "AI 시대의 고객은 더 넓은 대역폭과 빠른 입출력을 요구하고 있다. 속도 향상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전력 효율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과거 메모리 산업의 강점이던 생산 효율 중심 구조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미국의 관세 강화, 중국의 반도체 증설 같은 구조적 변수와 업계 경쟁 심화로 고부가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리스크를 고려하면 2026년 메모리 시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