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제재 위반을 이유로 중국의 은행 두 곳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중국을 방문해 협력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를 접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13일 전했다.
리창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EU와 정치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여, 발전과 번영을 함께 촉진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과 유럽은 거대한 잠재 협력 공간을 지니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리창 총리는 "중국은 유럽과 함께 글로벌 통화 시스템 개혁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며 "중국은 확고히 시장 개방을 해 나갈 것이며 각국과 발전 기회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불확실성이 큰 현재 국제 정세 속에서 유럽과 중국이 고위급 대화를 유지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며 "유럽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융합되어 있으며, 글로벌 금융 안정을 유지하고 무역 발전을 촉진하는 공동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관세 전쟁과 무역 전쟁은 모두 패배할 뿐이며, 다자주의를 고수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며 "유럽은 중국 금융기관과의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고 협력 분야를 확장하며,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판 궁성(潘功勝) 중국 인민은행 행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중앙은행 간의 정보 공유, 정책 소통 및 기술 협력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가 중국 은행 두 곳에 대해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가 보도했다. 제재 대상은 중국의 소규모 은행 두 곳이며, EU가 러시아 유입을 금지하고 있는 화물이 거래될 수 있도록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해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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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6.13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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