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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전쟁에서 밀리는 애플 '기회의 창 빠르게 닫힌다'

기사입력 : 2025년06월11일 16:39

최종수정 : 2025년06월11일 16:39

중국 시장 애플 매출액 2위
AI 스마트폰 출시 지연
글로벌 하드웨어 지배력 흔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가 날로 위축되는 가운데 턴어라운드의 기회가 빠르게 닫히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와 금융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액은 185억달러로 집계, 전년 동기에 비해 11.1% 급감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의 비중은 여전히 15~20%에 이르는 상황.

미국에 이어 중국이 단일 시장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반적인 이익 성장을 위해 회복이 절실하지만 최근까지 전해지는 소식은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블룸버그는 6월10일(현지시각) 칼럼을 통해 애플의 중국 사업이 갈수록 절망적인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이 아직 중국 대륙에 상륙하지 못한 데 대해 투자자들이 커다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체가 이번주 세계개발자회의(WDCC)에서도 고무적인 발표를 내놓지 못하자 숨죽이며 새로운 소식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잃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중국 상하이 애플 스토어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일부 언론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AI 수요를 나타내는 국가 중 하나인 중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5월 중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중국에 AI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체결한 알리바바 그룹과 파트너십이 양국의 관세 전쟁 속에 베이징 규제 당국에 의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테크놀로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을 포함해 중국 현지 경쟁사들의 부상 속에 애플의 인기는 날로 떨어지고 있다.

이번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가운데 다음 구매할 휴대폰으로 애플 제품을 꼽은 이들의 비중이 21%로 집계됐다. 수치는 1년 전 29%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더욱 우려되는 대목은 주력 스마트폰이 기존 고객들 사이에 매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한다. 중국 아이폰 사용자의 62%가 애플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1년 전 81%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애플 뿐 아니라 중국 현지 브랜드의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리는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애플에 가장 커다란 난관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는 일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현지 파트너 알리바바에 의존해 승인 과정을 가속화하고, 중국 당국에 이를 공동 승리로 묘사할수록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두 개 업체의 협력이 이미 미국 정치권에서 반발을 일으켰지만 애플은 여전히 하드웨어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워싱턴의 표적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부상을 늦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하는 입장이다.

애플이 AI 기술 도입에 뒤쳐지는 사이 알리바바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움직임이다. 엔비디아(NVDA)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업체의 Qwen 제품에 대해 '최고의 오픈소스 AI 모델 중 하나'라고 평가할 정도다.

업체의 오픈소스는 개발자들이 Qwen 모델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고, 자체 서버에서 실행하기 위해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다. 때문에 미국이 중국 기술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한다는 판단이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파트너로 둔 데 따른 이점이 작지 않다. 중국에서 AI가 더욱 상품화될수록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초기 인프라 구축의 일부를 아웃소싱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차세대 AI 기기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자원을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주력 비즈니스의 강점을 앞세워 경쟁 업체들이 성급하게 출시한 기기들의 완성된 버전을 선보일 수 있다.

문제는 이미 흔들리는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플은 202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3%를 차지하며 1위에 랭크됐지만 2024년에는 화웨이와 비보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중국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칼럼에서 애플이 중국의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질 경우 글로벌 하드웨어 지배력을 위협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중국에서 기회의 창이 빠르게 닫히기 시작했고, AI 스마트폰으로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지 못할 경우 쇠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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