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극단 마밀라삐나따빠이(이하 마삐따)가 선보이는 첫 부조리극 '벽'이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마음껏 삐딱하게, 따뜻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세상에 필요한 질문과 메시지를 던져온 마삐따가 창단 이래 처음으로 도전하는 부조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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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연극 '벽' 출연 배우들. [사진 = 마삐따] 2025.06.11 oks34@newspim.com |
무대 위에서 몸통박치기를 반복하는 '리아', 그리고 '전광석화'를 외치는 '장벽'이라는 두 인물이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이들은 정면 충돌과 반복을 통해 2인극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밀도 높은 서사를 만들어가며, '불통'으로 대표되는 동시대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낸다.
'벽'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연극의 틀을 의도적으로 벗어난 작품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명확한 인과를 따르지 않고, 대사는 흩어진 파편처럼 존재한다. 다소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인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반복적으로 몸을 던지는 행위, 똑같은 대사의 되풀이 같은 직관적인 신체 언어를 활용해 관객의 감각에 직접 호소한다.
배우 신장환(리아)과 '지운'(장벽), 박형욱(리아)과 장준서(장벽)으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호흡을 만들어낸다. 작·연출 남기헌. 공연은 6월 19일부터 29일까지다. 전석 3만 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