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 편입
지난달 16일부터 적용...디딤펀드 최초 사례
삼성운용 "동일 유형 펀드 꾸준한 성과 어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iM증권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디딤펀드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편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디딤펀드에 대한 투자자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11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iM증권은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증권자투자신탁' 상품을 디폴트옵션에 포함했다. 디딤펀드가 판매사인 증권사의 디폴트옵션에 포함된 것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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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5.06.10 stpoemseok@newspim.com |
이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이 기존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EMP 펀드를 디딤펀드 요건에 맞춰 리모델링한 상품이다. 경기 국면에 따라 인공지능(AI)·퀀트 기반 매크로 모델로 글로벌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iM증권은 "기존 지정 펀드의 위험등급 변경에 따라 진행됐고, 안정적인 수익률과 관련 상품군의 성장 방향성을 고려한 결과 금융투자협회 추천 상품 중 하나인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증권자투자신탁' 펀드를 디폴트옵션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정 상품이 디폴트옵션 상품군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와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퇴직연금 사업자와 고용노동부 모두 디폴트옵션 상품의 과거 성과를 중요시하므로, 상대적으로 설정기간이 짧은 디딤펀드가 선정 과정에서 외면 받았다.
중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짧은 트랙레코드(Track Record, 특정 개인이나 기관, 또는 금융상품이 과거에 쌓아온 실적이나 성과, 경력) 탓에 디딤펀드 상품의 디폴트옵션 지정이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평균 3~4년 정도의 경력이 쌓은 펀드들이 주로 디폴트옵션으로 지정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 측은 짧은 설정 기간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판매사에 다양한 자료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이 처음 선정될 때인 2022년에도 실제 레코드와 시뮬레이션 레코드를 함께 보고 평가받았다"며 "동일하게 디딤펀드도 설정 기간은 짧지만, 동일 운용 전략으로 과거 시뮬레이션 레코드를 같이 첨부해 심의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일 유형인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EMP 펀드의 꾸준한 성과를 대면 심사 때 어필한 것도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디딤펀드의 디폴트옵션 편입이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디폴트옵션에 포함된 상품에 대규모 자금 유치가 기대되는 데다, 디딤펀드에 대한 투자자 인식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하나의 상품이지만, 디딤펀드가 디폴트옵션에 포함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트랙 레코드가 쌓이면서 더 많은 상품이 디폴트옵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투자자 관심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디딤펀드는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BF(밸런스펀드) 유형의 연금특화 상품이다.
장기 연금투자를 위한 자산배분 상품인 점은 TDF(타겟데이트펀드)와 비슷하다.
다만 TDF는 목표시점이 다가올수록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비중이 축소하는 반면, 디딤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안정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을 일정 범위로 유지한다. TDF가 디딤펀드보다 퇴직연금 소비자로부터 압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딤펀드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임기중 가장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이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