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KIND와의 협력으로 몬테네그로 시장 '첫발'
룩셈부르크 업체와 최종 입찰서 경쟁할 듯
30년간 포드고리차·티밧공항 운영·유지 관리 등 수행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해외공항 운영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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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전경.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
4일 업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지난달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티밧 공항 개발·운영 PPP(민관협력투자)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몬테네그로 정부는 2020년 두 공항의 운영권 입찰 절차에 나섰다. 한국과 인도, 룩셈부르크, 프랑스, 튀르키예가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했으나 인도가 철회를 선언하고 프랑스와 튀르키예가 연합체를 형성하며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후 지난달 프랑스·튀르키예 컨소시엄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는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공사와 룩셈부르크의 '코포라시온 아메리카 에어포츠'(Corporacion America Airports SA)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계약 규모는 약 2억 유로(약 3123억원)이다. 향후 30년간 공항시설 확장·개선, 운영·유지관리, 인근 개발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파트너십을 형성해 공공 서비스나 인프라를 제공하는 PPP 형태로 진행된다.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를 하는 공공기관 등은 향후 운영 이익을 얻고, 건설사는 해외 수주 먹거리를 채운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으로 꼽힌다.
공사는 올해 몬테네그로 정부가 발주한 공식 입찰에 KIND와 함께 참여하기 위해 4월 공동사업개발협약서도 작성했다. 낙찰 시 프로젝트 특수목적법인(SPV) 설립을 통해 공항 확장·리뉴얼 및 운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지 업체 통한 건설사업 수행, 현지 컨소시엄 없는 단독 공항운영 등으로 인한 리스크 경감 방안으로 KIND와의 협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따내면 공사는 PPP 사업 최초로 유럽에 진출하게 된다. 지난해 2월 필리핀 인프라 개발·운영사 산미구엘(SMHC)과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 개발·운영사업(PPP) 최종 사업자로 낙찰된 바 있다. 올해에는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PPP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연내 본 협약이 예상된다. 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지분 투자 방식 대비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